[서환-마감] 美 CPI 경계감 속 하락…1.6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소폭 하락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1.60원 하락한 1,388.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날 대비 0.50원 낮은 1,389.10원에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하다가 내리막을 걸었다.
오후 들어 1,385.50원에서 저점을 확인한 뒤에는 레벨을 높여 1,380원 후반대에서 횡보했다.
방향성을 가늠할 뚜렷한 재료가 부재해 글로벌 달러화를 따라 좁은 범위에서 오르내리는 흐름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2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경로를 가늠할 단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CPI가 전년 대비 2.8%, 근원 CPI는 3.0%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6월 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다.
물가 압력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지고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속도도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아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휴전을 논의할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3국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미국과 중국의 관세 휴전 연장 여부 등도 시장의 이목을 모으는 대형 변수다.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소식을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는 방향성 베팅을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대면 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중 관세 휴전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미국산 대두 구매를 늘리라고 압박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은 대두 부족에 관해 우려하고 있다. 우리의 훌륭한 농부들은 가장 실한 대두를 생산한다"며 "나는 중국이 빨리 대두 주문을 4배로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상당히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한편,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사들이며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2천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또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1만5천계약 넘게 순매도하며 달러화 약세에 베팅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23위안(0.03%) 올라간 7.1405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불확실성 속에 방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 물가가 높아 경계감이 있다"며 "위쪽으로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물가 지표 발표 전까지는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조금 오르는 방향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투기적인 성격의 매도 베팅과 리얼 머니의 결제 수요가 공방을 벌이는 상황으로 본다"며 "어느 방향으로 튈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그는 "위쪽으로 튈 것으로 보는데 1,380원대에서의 팽팽한 상황이 언제까지 갈지는 가늠이 안 된다"면서 "레인지에 갇혀 있다가 한 방향으로 쏠리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0.50원 낮은 1,389.1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90.60원, 저점은 1,385.5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1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88.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7억5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10% 하락한 3,206.77에, 코스닥은 0.32% 오른 811.8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16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3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7.55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6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660달러, 달러 인덱스는 98.095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5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3.1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2.88원, 고점은 193.3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72억5천7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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