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역레포 잔고, 조만간 바닥"…美 유동성 압박 나타날까
  • 일시 : 2025-08-12 10:19:18
  • [ICYMI] "역레포 잔고, 조만간 바닥"…美 유동성 압박 나타날까

    재무부 현금 확충에 '초과 유동성' 가늠자 역레포 지속 감소

    씨티 "펀딩 스트레스 가능성↑"…아이캡 "노동절 이후 특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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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재무부가 현금 확충을 위해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 발행을 크게 늘림에 따라 단기자금시장에서 유동성 압박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직은 별다른 경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지만, 재무부의 현금 확충이 더 진행될 경우 다음 달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첫째 주 트럼프 감세법안(OBBBA)의 통과로 부채한도가 증액된 뒤 이달 7일까지 재정증권 발행으로 약 3천230억달러의 신규 현금을 확보(총발행-만기 상환)했다. 오는 12일과 14일에도 각각 550억달러 및 420억달러의 신규 현금이 들어올 예정이다.

    재정증권 발행에 보조를 맞춰 재무부의 현금잔고도 크게 늘었다. 지난 8일 기준 현금잔고는 약 4천911억달러로, 5천억달러선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하지만 재무부가 설정한 3분기 말 현금잔고 가정(8천500억달러)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재무부는 지난달 30일 공개한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에서 확대된 재정증권 입찰 규모가 "9월 말까지 기존 수준 또는 그 근처에서 유지될 것"이라면서 "10월에도 입찰 규모가 추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재무부의 현금 확충 여파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미국 금융시스템의 초과 유동성 가늠자로 여겨지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역레포 잔액이다. 역레포 잔액은 지난달 중순께 2천억달러선이 무너졌고, 이달 들어서는 1천억달러선도 완연하게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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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티그룹의 제이슨 윌리엄스 전략가 등은 1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역레포 잔액이 이달 말쯤에는 '제로'(0)에 가까워질 것이라면서 재정증권 발행 증가로 인해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자금을 역레포가 아닌 다른 곳으로 돌릴 것으로 전망했다. 역레포라는 초과 유동성 '버퍼'가 조만간 없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씨티그룹은 역레포 잔액은 월말 효과가 발생했던 지난달 말 일시 급증한 뒤로 감소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면서 "시스템으로부터의 유동성 흡수는 펀딩 스트레스 이벤트 가능성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라이트슨 아이캡의 루 크랜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금은 은행권의 지급준비금이 풍부하지만, 9월 하반월에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지속적인 재정증권 발행과 내달 중순 예정된 법인세 납부 등으로 은행권의 지준 잔액이 팬데믹 발발 이후 처음으로 3조달러선을 지속적으로 밑돌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미국 은행권의 지준 잔액은 약 3조3천304억달러로 집계됐다. 지준 잔액은 작년 말 일시적으로 3조달러를 하회한 적이 있지만 이후로는 3조달러를 넉넉히 웃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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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랜들 이코노미스트는 "지준 공급이 하루하루의 익일물(오버나이트) 시장 상황에 대해 더 높은 관심이 요구되는 구간으로 진입할 것"이라면서 "노동절(9월 1일) 이후부터는 특히 그렇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지준 잔액이 지속적으로 2조8천억달러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지준 가용액 감소가 익일물 시장에 가시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 같다"고 전제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달 10일 연설에서 지준 잔액이 약 2조7천억달러까지 줄어들어도 "대체로 풍부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지준 2조7천억달러'를 양적긴축(QT)이 종료될 수 있는 기준처럼 제시한 바 있다.(지난달 15일 송고된 '[ICYMI] '7월 인하' 월러, 양적긴축엔 매파적…월가와 온도 차' 기사 참고)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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