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단기물 강세 vs 장기물 약세…美 CPI에 엇갈린 반응
CPI, 대체로 예상 부합…선물시장 연내 인하폭 60bp로 확대
서비스 물가 오름세 상대적으로 두드러져…'슈퍼코어' 두달째 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상승하고 장기물은 하락하면서 엇갈린 방향을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의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체로 예상대로 나왔다는 평가 속에 단기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내달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을 높이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장중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이 반등한 가운데 장기물은 약세 압력을 받았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2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10bp 오른 4.293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310%로 같은 기간 2.3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860%로 4.40b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1.80bp에서 56.20bp로 확대됐다. 지난달 중순 이후 최고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소폭의 오름세로 뉴욕 거래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오전 8시 30분 CPI가 발표되자 모든 구간에서 즉각적인 하락세로 반응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4.2380%까지 내리며 일중 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로는 수익률곡선 앞부분과 뒷부분의 방향이 달라졌다. 2년물 금리는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장기물 금리는 상승 반전했다.
2.4% 근처에서 움직이던 10년물 BEI는 CPI 발표 직후 2.3% 중반대까지 밀린 뒤 2.3% 후반대로 반등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전품목 CPI는 전월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의 0.3% 상승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시장 예상치(0.2%)에 부합한 결과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7% 올라 6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예상치(2.8%)를 소폭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6월(0.2%)보다 오름세가 빨라졌으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3.1%로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졌고, 예상치(3.0%)를 약간 웃돌았다.
7월 CPI는 관세의 영향에 직접 노출된 재화보다는 서비스 부문 물가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전체 CPI에서 약 6.7%를 차지하는 의료관리 서비스는 전월대비 0.79% 상승, 2022년 9월 이후 최고 오름세를 기록했다.
연준이 한때 중시했던 이른바 '슈퍼코어'(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물가는 전월대비 0.48% 상승했다. 전달 0.21%에 이어 두 달째 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지난 1월(0.76%) 이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리언캐피털의 콘래드 드콰드로스 수석 경제고문은 "관망하며 지켜보고자 하는 연준 당국자들에게는 이 보고서에서 주장할 근거가 충분하다"면서 "금리 인하를 원하는 사람들은 관세가 일회성 효과이고, 전가 효과가 크지 않으며, 노동시장에 대한 위험 때문에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PGIM의 톰 포르첼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우려했던 것보다 나은 결과 중 하나"라면서 "사람들은 아마도 이를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신호로 사용할 것이다. 나는 시장이 정확히 그렇게 반응하리라는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가 경고하고 싶은 것은 이 관세가 실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이라고 전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준 본관 개보수 비용 문제를 빌미로 연준을 다시 압박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금리 인하를 재차 요구하면서 "나는 파월이 연준 건물 건설 관리를 끔찍하고 심각하게 무능하게 수행한 점 때문에, 그에 대한 중대한(major) 소송 진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60bp 남짓으로, 전 거래일 대비 3bp 정도 확대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은 40%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1분께 연준이 9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장 85.9%에서 94.4%로 높여 반영했다.
sj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