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하락…CPI 안도 속 트럼프 "파월에 소송" 위협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자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공고해지며 98대 초반으로 굴러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도 달러에 약세 압력을 줬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755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8.231엔보다 0.476엔(0.321%)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750달러로 전장보다 0.00701달러(0.604%) 상승했다.
러시아는 오는 15일 미국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공격했다. 정상회담에서 영토 문제가 주요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러시아가 점령지를 조금이라도 더 넓히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돈바스 영토를 양보하는 방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러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전쟁 종식"이라면서도 "전쟁 당사자 중 한쪽만 참석하기 때문에 더 확실한 이해를 얻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두 정상의 만남만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98.062로 전장보다 0.515포인트(0.522%)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에 진입해 CPI에 약세 압력을 받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2.8%)를 하회했다. 전달 대비로는 0.2% 올라 전망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각각 3.1%, 0.3% 높아지며, 시장 전망치(3.0%, 0.3%)에 대체로 맞아떨어졌다.
관세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시장은 안도했고, 달러인덱스는 미 국채 2년물 금리 하락과 맞물려 장중 98.216까지 밀렸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엘렌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시장은 이러한 수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준이 노동시장 약세에 집중하고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달러에 추가 약세 압력을 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 인하를 독촉하며 "나는 파월이 연준 건물 건설 관리를 끔찍하고 심각하게 무능하게 수행한 점 때문에, 그에 대한 중대한(major) 소송 진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개·보수 작업과 관련 소송을 걸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의 독립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달러인덱스는 장중 97.894까지 굴러떨어지며 98선을 깨기도 했다.
E.J 앤토니 노동통계국(BLS) 국장 지명자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BLS는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월별 고용 보고서 발표를 중단해야 하며, 시의성은 떨어지지만 더 정확한 분기별 데이터는 계속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956달러로 전장보다 0.00681달러(0.507%) 높아졌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7월 영국 고용(잠정치)은 전달보다 8천명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2만명)는 상회했다. 다만,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다. 지난 6월 고용(-4만1천→-2만6천명)은 상향 수정됐다.
민간부문의 기본임금은 지난 6월까지 석달 기준 전년대비 4.8% 올랐다. 직전 석달(3~5월, 4.9%)보다 상승률이 다소 둔화했다.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퍼그는 "여름 초반 고용시장이 건강해져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면서 "모든 지표를 보면 노동시장이 안정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상대적으로 약하긴 하다"고 설명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56위안으로 전장보다 0.0098위안(0.136%) 하락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이 2~3개월 내 다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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