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경주마 시야로 바라본 CPI…주식↑달러↓채권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한 점에 주목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강세로 마감했다.
7월 CPI가 엇갈린 신호를 보냈으나 9월 금리인하는 확정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상승하고 장기물은 하락하면서 엇갈린 방향을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7월 CPI가 대체로 예상대로 나왔다는 평가 속에 단기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내달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을 높이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장중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이 반등한 가운데 장기물은 약세 압력을 받았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7월 CPI가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자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공고해지며 98대 초반으로 굴러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도 달러에 약세 압력을 줬다.
뉴욕 유가는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원유 재고가 늘면서 유가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여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전품목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6월의 0.3% 상승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올라 6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3% 상승해 6월의 0.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1% 올라 6월의 2.9%에서 상승폭이 더 커졌다.
전품목 수치는 상승률이 완만해졌으나 근원 수치는 더 끈적해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CPI가 발표된 직후 이를 해석하는 데 혼란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9월 인하론에 힘을 실으려는 듯 시장은 주요 수치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한 점을 '경주마 시야'로 바라봤다. 9월 금리인하가 확실시됐다는 분위기 속에 단기 금리 하락으로 수혜를 보는 단기물 국채가격과 중·소형주 주가가 상승했다.
연준 이사로 낙점된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증거는 전혀 없다"면서 "많은 사람이 관세발 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비관적인 전망을 했지만, 그 예측은 전혀 맞지 않고 지금도 맞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3.52포인트(1.10%) 뛴 44,458.6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2.31포인트(1.13%) 상승한 6,445.76, 나스닥종합지수는 296.50포인트(1.39%) 급등한 21,681.90에 장을 마쳤다.
7월 CPI 보고서에서 전품목 수치는 상승률이 완만해졌으나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수치는 더 끈적해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전품목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6월의 0.3% 상승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올라 6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근원 CPI는 전월비 0.3% 상승해 6월의 0.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1% 올라 6월의 2.9%에서 상승폭이 더 커졌다.
주요 주가지수는 7월 CPI를 받아본 뒤 위로 방향을 잡았다. 엇갈린 신호를 보냈지만 전품목 수치가 둔화한 만큼 어쨌든 9월 금리인하는 확실하다는 분위기가 잡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4.4%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85.9%에서 더 뛰었다.
US뱅크자산운용그룹의 톰 하인린 국내 투자 전략가는 "현재 주식 시장은 골디락스로 보인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9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데 이는 증시 전반에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낮추면 단기 차입 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중소형주가 더 큰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2.99% 급등했다.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과 산업, 소재, 기술, 통신서비스는 1% 이상 올랐다.
시장 전반에 온기가 확산하면서 시장의 핵심 테마인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도 매수세가 집중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2.99% 급등한 5,840.08에 마감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강세였다.
엔비디아는 강보합이었으나 브로드컴과 ASML은 3% 가까이 뛰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는 5% 이상 올랐고 퀄컴도 4% 가까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도 모두 올랐다. 메타는 3.15%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알파벳도 1%대 강세였다.
미국 인공지능 방산업체 팔란티어는 2.35% 오르며 시총 4천억달러 이상의 자리를 다졌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밴에크 ETF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와 회동한 뒤 주가가 5% 이상 올랐다. 앞서 트럼프는 탄을 겨냥해 사임 압박을 넣었으나 회동 후 갑자기 그는 "성공적"이라고 말을 바꿨다.
트럼프는 7월 CPI 발표 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겨냥해 금리인하를 재차 압박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중대한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다만 연준 내 분위기는 여전히 금리인하 일변도로 기울지는 않고 있다.
제프리 슈미드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이 지금까지 미미하다고 해서 이를 금리인하의 기회로 봐선 안 된다며 "이는 오히려 통화정책이 적절히 조정돼 있다는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이날 말했다.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박을 볼 수도 있고, 실업률에 대한 압박을 보게 될 수도 있지만, 두 가지 사이의 균형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인플레이션과 고용 가운데 어디에 무게를 둬야 할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52포인트(9.35%) 내린 14.73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10bp 오른 4.293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310%로 같은 기간 2.3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860%로 4.40b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1.80bp에서 56.20bp로 확대됐다. 지난달 중순 이후 최고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소폭의 오름세로 뉴욕 거래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오전 8시 30분 CPI가 발표되자 모든 구간에서 즉각적인 하락세로 반응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4.2380%까지 내리며 일중 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로는 수익률곡선 앞부분과 뒷부분의 방향이 달라졌다. 2년물 금리는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장기물 금리는 상승 반전했다.
2.4% 근처에서 움직이던 10년물 BEI는 CPI 발표 직후 2.3% 중반대까지 밀린 뒤 2.3% 후반대로 반등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전품목 CPI는 전월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의 0.3% 상승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시장 예상치(0.2%)에 부합한 결과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7% 올라 6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예상치(2.8%)를 소폭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6월(0.2%)보다 오름세가 빨라졌으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3.1%로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졌고, 예상치(3.0%)를 약간 웃돌았다.
7월 CPI는 관세의 영향에 직접 노출된 재화보다는 서비스 부문 물가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전체 CPI에서 약 6.7%를 차지하는 의료관리 서비스는 전월대비 0.79% 상승, 2022년 9월 이후 최고 오름세를 기록했다.
연준이 한때 중시했던 이른바 '슈퍼코어'(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물가는 전월대비 0.48% 상승했다. 전달 0.21%에 이어 두 달째 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지난 1월(0.76%) 이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리언캐피털의 콘래드 드콰드로스 수석 경제고문은 "관망하며 지켜보고자 하는 연준 당국자들에게는 이 보고서에서 주장할 근거가 충분하다"면서 "금리 인하를 원하는 사람들은 관세가 일회성 효과이고, 전가 효과가 크지 않으며, 노동시장에 대한 위험 때문에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PGIM의 톰 포르첼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우려했던 것보다 나은 결과 중 하나"라면서 "사람들은 아마도 이를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신호로 사용할 것이다. 나는 시장이 정확히 그렇게 반응하리라는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가 경고하고 싶은 것은 이 관세가 실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이라고 전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준 본관 개보수 비용 문제를 빌미로 연준을 다시 압박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금리 인하를 재차 요구하면서 "나는 파월이 연준 건물 건설 관리를 끔찍하고 심각하게 무능하게 수행한 점 때문에, 그에 대한 중대한(major) 소송 진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60bp 남짓으로, 전 거래일 대비 3bp 정도 확대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은 40%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1분께 연준이 9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장 85.9%에서 94.4%로 높여 반영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755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8.231엔보다 0.476엔(0.321%)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750달러로 전장보다 0.00701달러(0.604%) 상승했다.
러시아는 오는 15일 미국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공격했다. 정상회담에서 영토 문제가 주요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러시아가 점령지를 조금이라도 더 넓히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돈바스 영토를 양보하는 방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러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전쟁 종식"이라면서도 "전쟁 당사자 중 한쪽만 참석하기 때문에 더 확실한 이해를 얻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두 정상의 만남만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98.062로 전장보다 0.515포인트(0.522%)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에 진입해 CPI에 약세 압력을 받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2.8%)를 하회했다. 전달 대비로는 0.2% 올라 전망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각각 3.1%, 0.3% 높아지며, 시장 전망치(3.0%, 0.3%)에 대체로 맞아떨어졌다.
관세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시장은 안도했고, 달러인덱스는 미 국채 2년물 금리 하락과 맞물려 장중 98.216까지 밀렸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엘렌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시장은 이러한 수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준이 노동시장 약세에 집중하고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달러에 추가 약세 압력을 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 인하를 독촉하며 "나는 파월이 연준 건물 건설 관리를 끔찍하고 심각하게 무능하게 수행한 점 때문에, 그에 대한 중대한(major) 소송 진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개·보수 작업과 관련 소송을 걸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의 독립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달러인덱스는 장중 97.894까지 굴러떨어지며 98선을 깨기도 했다.
E.J 앤토니 노동통계국(BLS) 국장 지명자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BLS는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월별 고용 보고서 발표를 중단해야 하며, 시의성은 떨어지지만 더 정확한 분기별 데이터는 계속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956달러로 전장보다 0.00681달러(0.507%) 높아졌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7월 영국 고용(잠정치)은 전달보다 8천명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2만명)는 상회했다. 다만,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다. 지난 6월 고용(-4만1천→-2만6천명)은 상향 수정됐다.
민간부문의 기본임금은 지난 6월까지 석달 기준 전년대비 4.8% 올랐다. 직전 석달(3~5월, 4.9%)보다 상승률이 다소 둔화했다.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퍼그는 "여름 초반 고용시장이 건강해져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면서 "모든 지표를 보면 노동시장이 안정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상대적으로 약하긴 하다"고 설명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56위안으로 전장보다 0.0098위안(0.136%) 하락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이 2~3개월 내 다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79달러(1.24%) 하락한 배럴당 63.1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WTI 가격은 8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반등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오는 15일 가지는 회담은 "약간 상황을 탐색하는 자리"라고 말한 여파다. 이 발언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기대감이 약해졌고 유가는 반등했다.
하지만 원유 재고 증가로 유가가 4분기에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날 나오면서 유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감산 해제에 속도를 올리면서 글로벌 재고가 증가해 4분기 국제 유가가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IA에 따르면 미국 벤치마크인 WTI 가격은 4분기 추정치가 배럴당 60달러에서 54달러로 낮아졌다. 내년 평균 WTI 가격은 배럴당 48달러로 추산됐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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