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차트] 트럼프 관세 '전가' 신호일까…급등한 유통업체 마진
PPI 유통서비스, 전월비 2.0%↑…전체 서비스 상승률의 절반 이상 차지
뉴욕증시 호조에 포트폴리오 운용수수료 전월비 5.8%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지난 7월 전품폭(헤드라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0.9% 급등한 데는 유통업체들의 마진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는 공급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따른 비용 압박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려 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유통업체들이 마진을 크게 높여도 될 정도로 수요가 괜찮다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PPI 중 최종 수요 유통서비스(final demand trade services) 항목은 전월대비 2.0%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3월(+2.3%) 이후 최고치다.
전체 PPI에서 19% 남짓을 차지하는 해당 항목은 도소매 유통업체들의 마진 변화를 측정한다. 노동부는 "(PPI의)최종 수요 서비스지수는 7월에 1.1% 올랐는데, 이는 2022년 3월 1.3%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라면서 "절반 이상은 최종 수요 유통서비스 마진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예일대가 운영하는 버짓랩의 어니 테데시 디렉터는 "PPI 인플레이션의 큰 상방 서프라이즈는 소매 및 도매 마진을 측정하는 최종 수요 유통서비스 부문에서 기인했다"면서 "민간 자본장비 마진은 전년대비 14.5%, 개인소비 마진은 4.9% 각각 늘었는데,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둘 모두 2009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큰 증가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기업들이 관세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즉 마진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와는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종 수요 유통서비스는 월별로 변동이 크게 나타나는 문제가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실제로 지난 1월 이후 해당 부분의 월간 상승률은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매달 교차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PPI 중 일부 항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기준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산출에 사용되기 때문에 주목받는데, 그중 하나인 포트폴리오 운용수수료는 전월대비 5.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의 호조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PCE 물가지수에 영향을 주는 다른 항목들을 보면, 항공료(+1.0%)도 전월대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치료비(+0.1%)와 진찰비(0.0%) 등은 오름세가 제한적이었다.
7월 PCE 물가지수는 오는 29일 발표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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