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 약세…PPI 쇼크에 하루만에 사라진 '빅컷' 베팅
7월 PPI, 전월비 0.9% 급등…선물시장 내달 금리 동결 가능성 부활
주간 고용지표도 호조…연내 인하폭 57bp로 축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장단기물 모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미미하게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급등했다는 소식에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내달 '빅 컷'(50bp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하루 만에 자취를 감췄다. 선물시장에선 내달 금리 동결 베팅이 작게나마 되살아났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4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5.30bp 오른 4.293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390%로 같은 기간 5.0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830%로 5.40b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5.10bp에서 55.4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까지 모든 구간에서 강세를 보이던 미 국채는 오전 8시 30분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자 즉각 약세로 반전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한때 4.20% 선 근처까지 밀린 뒤 빠르게 뛰어올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PPI는 전달 대비 0.9% 급등했다. 시장 예상치(0.2%)를 대폭 웃돈 결과로, 지난 2022년 6월(0.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0.9% 뛰어올랐다. 역시 예상치(0.2%)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으로 PPI는 3.3%, 근원 PPI는 3.7% 각각 상승했다.
도소매 유통업체들의 마진을 측정하는 최종 수요 유통서비스 항목이 전월대비 2.0% 급등하면서 서비스 생산자물가의 상승을 견인했다. 노동부는 "(PPI의)최종 수요 서비스지수는 7월에 1.1% 올랐는데, 이는 2022년 3월 1.3%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라면서 "절반 이상은 최종 수요 유통서비스 마진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미국 경제의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는 큰 타격"이라면서 "이 보고서는 연준이 정책 변경에 있어 관망 기조를 유지하는 입장을 강하게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안젤로 마놀라토스 매크로 전랴가는 "이것은 연준이 첫 번째 조치로 25bp보다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일부의 기대나 생각을 누그러뜨린다"면서 "이달 말 (7월) 개인소비지출(PCE)이 근원 기준으로 약 0.3%(PCE 물가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로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연준은 여전히 9월에 25bp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여전히 많은 데이터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PPI와 함께 발표된 주간 고용지표도 호조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22만4천건으로 전주대비 3천건 감소했다. 예상치(22만8천건)를 밑돈 결과로, 직전주 수치는 22만7천건으로 1천건 상향 조정됐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57bp로, 전 거래일 대비 6bp 남짓 축소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은 20% 후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6분께 연준이 9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2.6%로 반영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전날 5.7%에서 제로(0%)로 낮아졌다. 반대로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제로에서 7.4%로 높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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