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안갯속 우크라戰 협상…그리고 마침내 잭슨홀
  • 일시 : 2025-08-17 11:00:00
  • [뉴욕환시-주간] 안갯속 우크라戰 협상…그리고 마침내 잭슨홀

    트럼프·젤렌스키 18일 회동…2월 같은 공개 설전 벌어지면 최악

    파월, 22일 잭슨홀 연설…인하 개시 선언했던 작년과는 환경 달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8~22일) 뉴욕 외환시장은 미·러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가 불발된 데 따른 여파를 소화하며 한 주를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 강세-달러 약세' 흐름이 되돌려질 가능성이 있지만 휴전 협상이 완전히 깨진 것도 아니어서 방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마지막 거래일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이 기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날 예정이다. 러시아에 치우친 듯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회동 때처럼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개 설전을 벌이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21일부터 23일까지 '전환기 노동시장: 인구구조, 생산성, 그리고 거시경제 정책'이라는 테마로 연례 잭슨홀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파월 의장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경제전망과 프레임워크 재검토'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금리 선물시장은 내달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0% 중반대로 반영하고 있으나, 파월 의장이 얼마나 뚜렷하게 인하 신호를 줄지는 미지수다. 최근 노동시장 냉각 신호가 커지긴 했으나 관세발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파월 의장의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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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2주 연속 하락했다. 한때 연준의 내달 '빅 컷'(50bp 인하)을 점치는 베팅이 부상한 가운데 미·러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달러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424포인트(0.44%) 하락한 97.843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대폭 높게 나오자 98 초반대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주 막판 열린 미·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98선을 내줬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47.155엔으로 전주대비 0.39% 하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한 주 만에 다시 밀렸다.

    달러-엔은 한때 146엔 초반대까지 후퇴하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146엔 중반대에 위치한 50일 이동평균선 위로 다시 올라섰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2주 연속 강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035달러로 전주대비 0.52%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유로-달러는 주간 종가 기준으로 3주 만에 1.17달러 선을 회복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유로의 상대적 강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72.23엔으로 전주대비 0.08% 상승했다. 2주 연속 올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519달러로 전주대비 0.75% 상승했다. 한때 1.35950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초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90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01% 내렸다. 2주째 소폭 뒷걸음질쳤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지난해 잭슨홀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다가왔다"는 선언으로 금리 인하 개시를 확실하게 알린 바 있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pace)는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 전개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달려 있다"고 말함으로써 50bp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고, 결국 그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전격적인 빅 컷으로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최근 미국 노동시장은 고용 증가폭이 상당히 둔화하긴 했지만 작년과 달리 실업률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민 정책 영향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로 노동시장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속에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열린다는 것도 올해 잭슨홀이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 파월 의장이 작년처럼 금리 인하를 명시적으로 시사하진 않을 수 있는 배경이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일정은 평소보다 한산하다. 미국 주택건설업협회(NAHB)의 8월 주택시장지수(18일), 7월 주택 착공건수 및 허가건수(19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8월 제조업지수와 S&P 글로벌의 같은 달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지수(PMI) 예비치, 7월 기존주택판매, 콘퍼런스보드(CB)의 7월 경기선행지수(21일) 등이 예정돼 있다.

    21일에는 금리 동결을 결정한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반대표를 던진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외 비둘기파적인 목소리가 얼마나 실려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미국 밖 지표 중에서는 영국의 7월 CPI(20일)와 일본의 같은 달 CPI(22일)가 시장의 재료가 될 수 있다. 특히 영국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3% 후반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CPI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 베팅이 더 약해질 수 있다.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은 2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3.00%로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RBNZ는 작년 8월 금리 인하를 시작한 뒤로 225bp나 금리를 내렸지만 경기회복은 여전히 굼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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