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노컷'에서 '빅컷'까지…파월의 선택은
  • 일시 : 2025-08-17 11:00:01
  • [뉴욕채권-주간] '노컷'에서 '빅컷'까지…파월의 선택은

    작년엔 확실하게 인하 신호 주면서 50bp 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놔

    안정적인 실업률·관세發 인플레 우려 작년과 달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8~22일) 뉴욕 채권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최대 재료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21일부터 23일까지 '전환기 노동시장: 인구구조, 생산성, 그리고 거시경제 정책'이라는 테마로 연례 잭슨홀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파월 의장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경제전망과 프레임워크 재검토'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시장은 내달 25bp 금리 인하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얼마나 명확한 어조를 택할지가 관건이다.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명시적으로 시사하지 않을 경우, 시사하더라도 점진적인 접근법을 선호할 경우, 보다 적극적인 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둘 경우 등에 따라 시장 반응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다시 말해 '노 컷'(동결)에서부터 25bp 인하, '빅 컷'(50bp 인하)까지 옵션이 열려있는 셈이다.

    지난해 잭슨홀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다가왔다"는 선언으로 금리 인하 개시를 확실하게 알린 바 있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pace)는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 전개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달려 있다"고 말함으로써 50bp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고, 결국 그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전격적인 빅 컷으로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3.80bp 오른 4.3220%를 나타냈다. 2주 연속 상승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7530%로 1.40bp 낮아졌다. 한 주 만에 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9210%로 전주대비 7.00bp 상승, 10년물과 동반으로 2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단기물과 중장기물의 방향이 엇갈린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6.90bp로 전주대비 5.20bp 벌어졌다. 지난 5월 하순 이후 최고치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국의 지난 7월 소비자물가는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으나 같은 달 생산자물가는 예상을 크게 웃도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빅 컷 베팅은 등장한 지 하루 만에 자취를 감췄다.

    7월 소매판매가 무난하게 나온 가운데 미시간대의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이 반등한 것도 국채가격에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독일 국채(분트) 장기물 수익률의 급등은 미 국채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는 데 일조했다.



    출처: CME 홈페이지.(15일 뉴욕 오후 장 후반 기준)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55bp로 전주대비 2bp 남짓 축소됐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은 20%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0% 중반대를 나타냈다. 전주대비 다소 낮아졌다.

    ◇ 이번 주 전망

    작년 잭슨홀 연설 이후의 빅 컷은 무엇보다 실업률이 오르면서 노동시장 악화 우려가 고조됐던 점에서 출발했다. 그때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의 냉각은 오해의 여지가 없다(unmistakable)"고 단정적으로 진단하면서 고용지표가 더 나빠지는 것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을 내비쳤다.

    최근 미국 노동시장은 고용 증가폭이 상당히 둔화하긴 했지만 이민 정책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로 실업률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파월 의장도 이를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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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열린다는 것도 올해 잭슨홀이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 파월 의장 입장에서는 1년 전에 비해 고민할 거리라 많아졌다는 얘기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일정은 평소보다 한산하다. 미국 주택건설업협회(NAHB)의 8월 주택시장지수(18일), 7월 주택 착공건수 및 허가건수(19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8월 제조업지수와 S&P 글로벌의 같은 달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지수(PMI) 예비치, 7월 기존주택판매, 콘퍼런스보드(CB)의 7월 경기선행지수(21일) 등이 예정돼 있다.

    21일에는 금리 동결을 결정한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반대표를 던진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외 비둘기파적인 목소리가 얼마나 실려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보먼 부의장과 월러 이사는 잭슨홀 개막을 앞두고 와이오밍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콘퍼런스에서 각각 19일 및 20일 연설에 나선다. 잭슨홀 현장에서 다른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재무부는 20일 20년물 국채 16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20년물은 이표채 중 거래가 가장 적다는 점에서 최근 입찰 때마다 관심을 받아왔다. 다음 날에는 3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80억달러 입찰이 뒤를 잇는다.

    미·러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분트 장기물 수익률의 오름세에 제동을 걸어 미 국채 장기물에도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휴전 기대감이 되돌려지면서 국제유가가 뛰어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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