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연준 기조 확인할 잭슨홀 촉각…러우 전쟁 향배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주(18~22일) 서울외환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를 확인할 잭슨홀 심포지엄을 주시할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22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할 예정으로 연준 정책 경로에 대한 전망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그가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을 물색하고 있어 이번 잭슨홀 심포지엄은 파월 의장이 의장으로서 연설할 마지막 잭슨홀 심포지엄이 될 예정이다.
미국 경제 지표나 연준 고위 관계자, 미국 정부 고위 인사의 발언에 따라 금리 전망이 요동치고 있어 이번 잭슨홀 심포지엄에서의 파월 의장 발언이 한층 더 이목을 모은다.
따라서 그의 잭슨홀 발언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달러-원 환율도 이를 반영한 움직임을 보일 공산이 크다.
일단 연준이 오는 9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는 비교적 확고한데 과연 파월 의장이 이런 기대감에 '파문'을 일으킬 것인지 주목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마무리되는 수순을 밟을지도 관건이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러우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만나 휴전에 대한 논의를 벌이며 해법을 모색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지난 15일 3시간여 동안의 회담 끝에 뚜렷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지만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8일 미국에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낼지 지켜봐야 한다.
워낙 첨예하고 복잡한 문제인 까닭에 당장 전격적인 합의가 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을 완화할 성과가 있을지 추이를 살펴볼 일이다.

◇美 물가지표 소화하며 1,380원대 갇힌 흐름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 물가 지표를 소화하면서 1,380원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흐름을 보였다.
일시적으로 1,380원대에서 이탈하기도 했으나 결국 1,380원대로 수렴해 지난주 내내 정규장을 1,380원대에서 끝마쳤다.
꾸준한 매수세에 힘입어 1,390원대에 진입했다가도 다시 떨어지고,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1,370원대로 밀렸다가 1,380원대로 복귀했다.
결국 지난 14일 1,382.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2주째 하락했으며 낙폭은 7.60원이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의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기 어려운 수준으로 나오면서 하락세가 펼쳐졌다.
한때 연준이 오는 9월 FOMC에서 금리를 50b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었다.
다만, 지난 14일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크게 웃돌아 달러-원 환율 반등 압력이 잠재된 상태다.
서울외환시장은 지난 15일 광복절 휴장으로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
달러 인덱스는 PPI 발표 직후 98 위로 뛰었다가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꾸준히 레벨을 낮춰 다시 97 후반대로 되돌아왔다.
◇금리인하 압박 속 파월 의장의 속내는
시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의 파월 의장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리는 행사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이목을 모으는 이벤트다.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 내년에 임기를 마치는 것이 확실시되는 파월 의장이 22일 연설에서 과연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지가 화두다.
최근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경제 상황임을 시사하는 지표가 나올 경우 '빅컷'에 대한 기대까지 일었다가 인하 속도를 늦추는 지표가 나오면 기대감이 후퇴하는 등 시장이 연준의 정책 경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과연 파월 의장이 정리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과거에도 잭슨홀 심포지엄은 역대 연준 의장들이 중요한 정책을 발표하는 계기로 삼은 바 있다.
파월 의장 역시 지난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금리 인하 개시를 공표했다.
만약 파월 의장이 임기 말 소신 발언을 하며 여전히 금리 인하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취한다면 달러-원 환율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사실상 확신하고 있는데 이런 확신을 흔들리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파장이 큰 이벤트인 만큼 달러-원 환율은 파월 의장의 연설을 확인하고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한 은행 딜러는 "파월 의장이 마지막 잭슨홀에서 발언할 텐데 이를 계기로 큰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며 "방향성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장으로서 마지막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하는 것이므로 어떤 말을 할 것인지가 현재로서는 가장 큰 변수"라고 평가했다.
◇러우 전쟁 수습 국면 접어들까…이번주 대내외 이벤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의 중재 하에 종전 또는 휴전을 향해갈지도 관심사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에서는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합의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합의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말로 애써 빈손 회담을 포장하려 했고, 푸틴 대통령도 "오늘의 합의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로 가는 길을 열어주기를 희망한다"는 피상적인 말만 남겼다.
높은 휴전의 벽에 가로막히자 휴전보다는 평화 협정,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을 꾀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끔찍한 전쟁을 끝내는 최선의 방법은 단순한 휴전협정이 아니라 평화협정으로 직행하는 것이라는 데 (푸틴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힌 데서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는 18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 종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데 전격적인 합의가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
만약 어떤 방식으로든 긴장 완화 국면으로 나아갈 경우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미국의 품목 관세 발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다음주나 다다음주에 철강과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오는 20일에는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금리 동결에 반대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을 포함한 연준 내 비둘기파의 목소리를 확인할 계기다.
공교롭게도 보먼 부의장은 오는 19일, 월러 이사는 오는 20일에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다.
오는 21일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나오고, 8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한국은행은 20일에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를 공개하고, 21일에 7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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