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트럼프와 푸틴, 휴전 협상 시작…채권·달러↓주식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7월 미국 소매판매의 호조와 소비심리 악화, 고율 반도체 관세 가능성을 반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 회담도 진행 중인 가운데 회담 결과를 주목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7월 미국 소매판매가 무난하게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 계획을 곧 발표한다고 밝힌 여파로 기술주는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았다.
다만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최대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의 지분을 조용히 매집해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UNH의 주가가 급등했고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다소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대체로 양호하게 나온 가운데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름세로 반전했다는 소식이 국채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독일을 필두로 유럽 장기국채 금리가 동반 급등한 점은 스티프닝에 일조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전반적으로 '유로 강세-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7대 후반으로 밀렸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정전과 관련된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크게 하락했다.
트럼프와 푸틴은 이날 오후 미국령 알래스카주(州)에서 6년 만에 회동해 3대3 회담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휴전안이 협상 테이블에 오른 가운데 기대감과 불안감이 뒤섞이고 있다. 트럼프는 회담이 잘 풀리지 않으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미국 소매판매는 예상치에 부합하며 양호하게 나왔다. 다만 핵심 항목 중 하나인 외식 소비가 감소한 점은 우려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한 7천263억달러로 집계됐다. 예상치에 부합했다. 6월의 전월비 소매판매 증가율은 기존 0.6%에서 0.9%로 상향 조정됐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 판매(컨트롤그룹)도 전월과 비교해 0.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0.4% 증가를 웃돌았다. 컨트롤그룹은 국내총생산(GDP) 산출에 활용되는 지표다.
미국인들의 소비심리는 관세 여파로 악화했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뛰어 이 또한 시장에 근심거리가 됐다.
미시간대의 8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8.6으로, 전월대비 3.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62.0)를 밑돌았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9%로 전달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장기(5~10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9%로 0.5%포인트 상승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개월 만에,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4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6포인트(0.08%) 오른 44,946.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74포인트(0.29%) 밀린 6,449.80, 나스닥종합지수는 87.69포인트(0.40%) 떨어진 21,622.98에 장을 마쳤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한 7천263억달러로 집계됐다. 예상치에 부합했다.
특히 6월의 전월비 소매판매 증가율이 기존 0.6%에서 0.9%로 상향 조정된 점에 시장은 낙관론을 이어갔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 판매(컨트롤그룹)도 전월과 비교해 0.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0.4% 증가를 웃돌았다. 컨트롤그룹은 국내총생산(GDP) 산출에 활용되는 지표다.
다만 이번 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소화하며 이미 주가지수가 꽤 상승했던 만큼 투자자들은 소매판매를 추가 상승 재료로 삼지는 않았다.
대신 증시 참가자들은 반도체 관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를 집중 매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다음 주나 다음다음 주 철강과 반도체 칩에 대한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며 "일정 기간 후에는 매우 높게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반도체 관세가 최대 300%에 이를 수 있다고 트럼프가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300% 관세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분위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6% 급락했으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3개만 소폭 올랐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SML, AMD는 1% 안팎으로 하락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실적 전망 악화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14% 급락했다.
이와 별개로 다우 지수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6개월 만이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가 UNH 주식을 매집 중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12% 뛰면서 UNH가 속한 다우 지수도 덩달아 상승했다. UNH는 그간 의료비용 지출이 급격히 늘면서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태였다.
업종별로는 의료건강이 UNH에 힘입어 1.65% 뛰었다. 필수소비재와 부동산, 통신서비스도 올랐다. 금융은 1% 이상 내렸다.
반도체 관세 압박 속에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도 기를 못 폈다. 아마존과 메타, 알파벳은 상승했으나 강보합에 그쳤다.
인프라스트럭쳐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는 "AI 붐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8월과 9월은 끔찍한 계절성에도 S&P500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의 소비심리는 악화하고 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8.6으로 집계됐다. 전월 확정치인 61.7을 3.1포인트 하회했고 시장 전망치 62도 크게 밑돌았다.
미국의 7월 수입 물가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
미국 노동부는 7월 수입 물가가 전달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6월 대비 오름폭이 커졌고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4.8%까지 낮췄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하게 나오면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 꺾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26포인트(1.75%) 오른 15.09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30bp 오른 4.32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590%로 같은 기간 2.0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250%로 4.20b 높아졌다. 한때 4.9340%까지 올라 이달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5.40bp에서 56.7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거래에 들어선 뒤 7월 소매판매와 미시간대의 8월 소비자설문 등을 소화하며 서서히 레벨을 높였다. 유럽 장기국채 금리는 거의 일방향의 오름세를 이어가며 수익률곡선의 뒷부분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이날 독일 국채(분트) 30년물 수익률은 3.3491%로 8.27bp 급등, 2011년 7월 이후 14년여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 속에 다음 주 장기물 입찰 물량에 대한 부담이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유럽 주요국의 장기국채 금리가 일제히 크게 올랐다. 프랑스 30년물은 10.20bp, 이탈리아 30년물은 9.58bp 각각 뛰었다. 영국 30년물 수익률은 7.12bp 상승했다.
TD증권의 얀 네브루지 미국 금리 전략가는 "장기물 쪽이 압박을 받는 것은 전 세계적 현상에 가깝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로, 전월 수치는 종전 0.6% 증가에서 0.9%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컨트롤그룹)는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0.4% 증가를 점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미시간대의 8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8.6으로, 전월대비 3.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62.0)를 밑돌았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9%로 전달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장기(5~10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9%로 0.5%포인트 상승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개월 만에,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4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EY-파르테논의 리디아 부소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의)기저 펀더멘털은 분명히 약해지고 있다"면서 "향후 몇 달 동안 소비수요에 대한 압박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비용에 대처하기 위해 재량적 소비를 점차 줄이면서 관세 인상으로 인한 수요 파괴는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0.0%)를 웃돈 결과로, 작년 4월(0.9%) 이후 최고치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옹호론자들은 수출업체들이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는 이유로 관세 인상 후 수입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말하고 있는 바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수입물가지수에는 관세가 포함되지 않는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55bp로, 전 거래일 대비 2bp 남짓 축소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은 20%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7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9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장 92.1%에서 86.9%로 낮춰 반영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전날에 이어 제로(0%)에 그쳤고,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장 7.9%에서 13.1%로 높아졌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240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7.779엔보다 0.539엔(0.365%)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009달러로 전장보다 0.00529달러(0.454%)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반부터 알래스카주(州) 앵커리지에서 정상회담을 벌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앵커리지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뭔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는 "만약 잘되지 않는다면 나는 집으로 매우 빨리 돌아갈 것"이라며 '노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논의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교환이 포함되는가'에 대해서는 "논의할 것"이라며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결정하도록 둘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러시아 페르비카날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이 최소 6∼7시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동부시간으로 밤이나 돼서야 회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ING의 외환 전략가인 프렌체스코 페솔은 "트럼프-푸틴 회담과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후 경로에 대한 명확한 신호는 달러보다 유로에 장기적으로 (강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오늘이 긴장 완화 방향으로 가는 첫걸음일 수 있다"고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1716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인덱스 환율은 97.863으로 전장 대비 0.338포인트(0.344%)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서도 휴전 기대감에 따른 유로 강세에 따라 약세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되자 달러는 순간 98.003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급락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 대비 0.5% 증가한 7천263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1년 기대인플레이션(예비치)은 8월 기준 4.9%로 전달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3.9%로 0.5%포인트 상승했다.
미시간대 발표에 달러는 일시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방향을 아래로 틀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강세와 맞물리며 장중 97.723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볼린저앤코의 외환 애널리스트인 카일 채프먼은 "트럼프와 푸틴 회담에서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지만, 지속적인 휴전으로의 진전 가능성은 작다"면서 "만약 시장이 기분 좋은 놀라움을 받는다며 달러는 더 약세를 보일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550달러로 전장보다 0.00177달러(0.131%) 높아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88위안으로 0.0075위안(0.104%) 상승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16달러(1.81%) 내린 배럴당 62.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한때 2% 가까이 밀린 뒤 종가 산출을 앞두고 낙폭을 다소 축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알래스카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에 대해 "그는 똑똑한 사람이고 오랫동안 그 일을 해왔다"면서 "우리는 잘 지내고, 양측 모두에 좋은 존경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뭔가가 거기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원자재 분석가는 "시장은 정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정전에 대한 기대는 러시아의 (원유) 생산 증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긴장이 고조될지, 아니면 완화될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담당 선임 부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 러시아산 원유 수입과 관련해 인도와 중국에 추가 관세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원유 거래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전이 발표되면 이는 단기적으로 원유 가격에 부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