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AI 거품론 속 집중 투매…채권·달러↑주식 혼조
  • 일시 : 2025-08-20 06:28:15
  • [뉴욕마켓워치] AI 거품론 속 집중 투매…채권·달러↑주식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자산군별로 민감하게 반응한 재료가 달랐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다만 기술주 위주로 투매가 나오면서 나스닥종합지수는 1% 이상 밀렸다.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거품론이 나오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장단기물 모두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평가를 내놓은 가운데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국채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달러는 S&P가 미국의 재정 리스크를 다소 진정시킨 가운데 캐나다달러 약세와 맞물려 강세 압력을 받았다.

    뉴욕 유가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진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크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지만 그는 협상을 원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앞으로 몇 주 안에 푸틴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며 "푸틴이 협상을 원하지 않으면 험난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론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안보 보장에 대해 트럼프는 "절대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일 수는 없다"며 "당신이 러시아라면 당신의 적이 국경에 앉아 있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미국 정부가 특정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할 경우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국가 자본주의'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러트닉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이 결국 지분 투자로 전환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지급하는 보조금이 무상이 아니라 지분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주요 공기업의 지분을 보유하며 국가 주도로 계획 경제를 펼치는 중국식 국가 자본주의와 닮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5포인트(0.02%) 오른 44,922.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78포인트(0.59%) 밀린 6,411.37, 나스닥종합지수는 314.82포인트(1.46%) 떨어진 21,314.95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와 우량주 간 분위기가 갈렸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살짝 '터치'한 뒤 상승분을 반납했으나 강보합으로 마무리한 반면 기술주는 매물이 쏟아지면서 3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기술주 투매를 유발할 만한 확실한 악재는 없었다. 하지만 AI 업계를 둘러싼 비관적 소식이 쌓이면서 고점 부담과 함께 투매 심리가 자극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AI 산업에 거품이 끼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AI에 과도하게 흥분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거품이 끼었다고 거듭 강조하는 한편 "AI 기업들의 가치가 이미 통제 불능 수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이 외국산 칩의 사용을 제한하는 움직임도 기술주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공공 소유 데이터센터에 컴퓨팅 칩의 절반 이상을 중국 업체로부터 공급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중국에 판매하는 AI 칩의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중국에 판매되는 그래픽칩 H20의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판매되는 엔비디아 제품의 매출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수출을 허용하면서 이를 벌충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다.

    미국 정부가 특정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할 경우 지분을 받아야 한다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말한 점도 시장에 경계감을 불러일으켰다.

    러트닉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이 결국 지분 투자로 전환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지급하는 보조금이 무상이 아니라 지분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주 전반적으로 투매가 나오면서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대형 기술주는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3.50% 떨어졌고 브로드컴도 3% 넘게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테슬라는 1% 이상 내렸다.

    미국 AI 방산업체 팔란티어는 9% 넘게 급락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낙폭은 15%가 넘는다. AMD도 5.44%, Arm은 5% 밀려났다.

    링컨파이낸셜의 제이슨 브론체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트레이드가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숨을 고르는 것일 수 있다"며 "4월 이후 나스닥 지수가 40% 이상 상승한 만큼 시장이 재조정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은 역사적으로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선방했다. 장 중 사상 최고치도 잠깐이나만 경신했다.

    미국 대형 소매업체 홈디포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동일 점포 매출은 꾸준히 증가한 점에 시장이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홈디포의 주가는 4% 넘게 뛰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과 통신서비스는 1% 이상 급락했다. 부동산은 1.8% 올랐다.

    미국 반도체 생산업체 인텔은 주가가 7% 뛰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약 20억달러를 투자해 인텔의 보통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사이버 보안업체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3% 넘게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4.8%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58포인트(3.87%) 상승한 15.57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80bp 내린 4.30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540%로 같은 기간 1.9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010%로 4.00b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6.70bp에서 54.80bp로 축소됐다.(불 플래트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미 국채금리는 내리막을 걸었다. 전날 비교적 크게 오르면서 관심을 끌었던 영국 국채(길트) 장기물 수익률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앞서 S&P는 아시아 거래에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S&P는 "상당한 관세 수입이 최근 재정 법안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재정 악화를 대체로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의 재정적자가 "의미 있게 개선되진 않겠지만 향후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D.A.데이비슨의 제임스 레이건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P의 미국 신용등급 유지는 지금까지 의미 있는 관세 수입이 창출됐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모두 좋은 수입이지만, (관세는) 경제에 부담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고 전제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 속에 장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WTI는 종가 기준으로 1.7% 가까이 밀리면서 지난 6월 초순 이후 2개월여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도 장중 내리막으로 일관했다. 10년물 BEI는 2.3% 후반대에서 2.3% 중반대로 낮아졌다.

    시장의 최대 관심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맞춰져 있다.

    브린모어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디렉터는 "지금은 모두가 이번 주말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관망하는 분위기"라면서 "나는 파월 의장은 비둘기파에 굴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FOMC는 전반적으로 더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띠게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 날 20년물 국채 16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20년물은 이표채 중 거래가 가장 적다는 점에서 최근 입찰 때마다 관심을 받아왔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55bp로, 전 거래일 대비 2bp 가까이 확대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은 20%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2분께 연준이 9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장 82.7%에서 84.9%로 높여 반영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제로(0%)에 머물렀고,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장 17.3%에서 15.1%로 낮아졌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594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7.819엔보다 0.225엔(0.152%)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460달러로 전장보다 0.00212달러(0.182%) 내려갔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정상회담 준비에 한창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양자 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류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잘하길 바란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상황이 험난해질 것"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그 역시 유연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양국 정상의 양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주 내 푸틴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그때 모든 것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것이다. 어쩌면 그(푸틴 대통령)가 협상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270으로 전장보다 0.149포인트(0.152%) 상승했다.

    달러는 뉴욕 장 들어 캐나다달러의 약세 속에 낙폭을 조금씩 축소하기 시작했다.

    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한 것도 달러에 강세 압력을 줬다.

    S&P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재정에 도움이 된다며 재정 적자가 "의미 있게 개선되진 않겠지만 향후 수년 동안 지속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S&P는 미국의 일반정부 적자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평균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6.0%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4년(7.5%)과 2020~2023년 평균(9.8%)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22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경계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UBS의 외환·거시 전략가인 바실리 세레브리야코프는 "지난주만 해도 9월 금리 인하를 25bp 반영했고, 올해 나머지 기간에는 두 번 이상의 금리 인하였다"면서 "파월 의장 연설이 9월 금리 인하 약속에 대해 명확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865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60캐나다달러(0.435%) 높아졌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7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1.8%)를 밑돌았고, 전달(1.9%)보다 둔화했다.

    CIBC의 앤드루 그랜섬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중앙은행(BOC)의 9월 중순 회의까지 발표될 데이터가 많이 남았지만, 오늘 발표된 자료는 우리가 제시한 25bp 인하 전망을 지지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CPI가 완화한 것은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 가지 장애물이 해소됐음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장중 1.3868캐나다달러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895달러로 전장보다 0.00166달러(0.123%) 내려갔다.

    영국 통계청(ONS)은 다음 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롬바르드 오디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미 차르는 "영국에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노동시장이다. 노동시장은 잉글랜드 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두 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인플레이션인데, 이는 BOE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는 신호를 준다"고 진단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79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07위안(0.010%) 소폭 상승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07달러(1.69%) 내린 배럴당 62.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초순 이후 2개월 여만의 최저치다.

    WTI는 변변한 반등 시도도 하지 못하면서 장 내내 내리막을 걸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개최한 연쇄 회담을 마친 뒤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나 평화 협상을 하는 것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푸틴이 잘해주길 바란다. 젤렌스키도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젤렌스키는 어느 정도 유연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 만약 잘 된다면 내가 3자회담에 참여해 일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DBS 은행의 수브로 사르카르 선임 에너지 분석가는 "유가는 트럼프-푸틴, 트럼프-젤렌스키 간 최근 회담 결과에 대체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전면적인 평화 협정이나 휴전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진전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추가로 격화하거나 심화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배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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