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사업재편 미루고 무임승차하는 석화기업 정부 지원 배제"
  • 일시 : 2025-08-20 13:15:02
  • 구윤철 "사업재편 미루고 무임승차하는 석화기업 정부 지원 배제"

    李정부 첫 산경장…"석화업계,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연말까지 최대 370만t 설비 감축 목표로 사업재편 계획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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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20 uwg806@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위기에 직면한 석유화학업계를 향해 "사업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업계가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 있다고 판단되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적기에 마련해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산경장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용수 국무조정실 2차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구 부총리는 "이 회의 후 주요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참여하는 사업재편 협약이 체결된다"며 "연말까지 최대 370만t(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재편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협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석유화학산업이 직면한 과잉공급 문제는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며 "하지만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그동안 이 문제를 직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 과잉이 예고됐음에도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고,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구 부총리는 "위기 극복의 해답은 분명하다"며 과잉설비 감축과 근본적 경쟁력 제고 두 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버티면 된다',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안이한 인식으로는 당면한 위기를 절대 극복할 수 없다"면서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구 부총리는 "이제 구체적인 계획을 업계 스스로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토대로 구속력 있는 사업재편 및 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연말이 아니라 당장 다음 날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도 했다.

    구 부총리는 "정부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산업부를 중심으로 기업과 대주주의 자구 노력이 재편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금융위는 채권금융기관과 함께 재무 상황과 자구 노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구 부총리는 또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조선업이라는 좋은 선례가 있다"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했다.

    그는 "고통스럽겠지만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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