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삼전 배당역송금'…1,400원 위협한 환율, 달라진 점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8월 들어 두 번째로 1,400원선을 위협하면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새로운 변수들에 주목하고 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삼성전자가 지급한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와 잭슨홀 회의(21~23일) 경계에 장중 한때 1,399.8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빅피겨(큰자릿수)인 1,400원선에 레벨 부담과 외환당국 경계심이 있지만 수급상 달러 매수가 받치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분기배당 지급에 따른 외국인 역송금 수요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전자는 보통주 0.6%, 우선주 0.7%로 총 2조4천538억원의 현금배당금을 전일 지급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외국인 삼성전자 배당 역송금 수요가 9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일 외국인 역송금 수요와 함께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일 마(MAR; 시장평균환율) 시장에서도 10전 비드가 나올 정도로 장중 비디시한 흐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3,100대로 밀리면서 증시 조정에 따른 달러 매수세는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번 주에 잭슨홀 미팅을 앞둔 경계심도 환율 1,400원선 압력에 한몫했다.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현지시간 22일 오전 8시에 연설을 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사임 요구를 비롯한 각종 압박에도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이어왔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9월 금리인하를 시사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이 지속되고, 리사 쿡 미 연준 이사에 대한 사임 요구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미 연준의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해졌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금리인하 시사가 시장에 크게 반영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봤다.
또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파월 의장이 도비시한 발언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있다"며 "이벤트를 앞두고 외환시장이 언와인딩에 나서면서 달러화가 좀 올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가 1조원 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주에 결제수요와 함께 처리되는 양상"이라며 달러-원 환율 하단이 지지된 배경으로 꼽았다.
달러-원 환율 1,400원선 부근에서는 외환당국 눈치보기도 한창이다.
이에 고강도의 위험회피성 달러 매수세는 제한되는 양상이다.
잭슨홀 미팅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신호가 나올 경우 달러화가 급격히 약세로 전환할 수도 있어 한 방향으로 베팅하기가 어렵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말했다.
한 서울환시 참가자는 "환율이 1,400원선 부근으로 올랐지만 잭슨홀 미팅이 있어 한 방향으로 쏠리는 것 같지는 않다"며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온다면 달러 약세 여지가 있는데 그동안 금리인하 기대가 시장에 반영됐던 부분은 좀 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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