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프레임워크 변경] 'FAIT' 폐기한다…전통으로 회귀
  • 일시 : 2025-08-23 01:10:18
  • [연준 프레임워크 변경] 'FAIT' 폐기한다…전통으로 회귀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0년 이후 물가 안정을 위해 도입한 '유연한 평균 물가 목표제(Flexible Average Inflation Targeting·FAIT)'를 폐지하고 기존의 전통적인 물가 안정 대책인 '유연한 물가 목표제(Flexible Inflation Targeting·FIT)'로 돌아가는 변화를 단행했다.

    당초 '평균'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일시적 인플레이션을 용인했던 것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물가가 일상화한 만큼 평균 개념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도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게 연준의 논리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올해 프레임워크(framework)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핵심 목표는 폭넓은 경제 상황에 적합하도록 보장하는 것이었다"며 "2020년에 발표한 프레임워크는 실효하한(ELB)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춤으로써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했을 수 있다는 점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인 경제 상황에 강조점을 뒀던 것이 혼선을 야기했을 수 있다"며 프레임워크를 다룬 이번 합의 성명(consensus statement)에선 "여러 중요한 변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주요 변경 사항은 ▲'만회(makeup)' 전략 폐지와 유연한 물가목표제로의 회귀 ▲실효하한(ELB)이 경제 환경의 결정적 특징이라는 표현 삭제 ▲최대 고용에서 '부족분(shortfalls)' 표현 삭제 ▲고용과 물가 목표를 균형 있게 추구한다고 문구 수정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변경 사항은 물가목표제 평균 개념을 삭제한 것이다.

    파월은 "2020년 합의 성명 개정을 발표한 지 불과 몇 달 뒤 나타난 인플레이션은 의도적이지도, 중도적이지도 않았다는 점을 나는 2021년에 공개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며 "결과적으로 의도적인, 중도의 인플레이션 초과 달성이라는 개념은 무의미해졌다"고 말했다.

    파월은 "개정된 성명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잘 고정되도록 단호하게 행동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강조한다"며 "고정된 기대 인플레이션은 충격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때 다시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기여하고 경제가 약해질 땐 디플레이션 위험을 제한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FAIT는 일정 시간에 걸쳐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달성한다는 게 골자다. 일정 기간 물가상승률이 2%를 지속적으로 밑돌았다면 어느 정도는 2%를 상회하는 기간을 용인해(makeup) 평균적으로 2%를 맞추겠다는 게 FAIT의 핵심이다.

    이는 '전통적인' 연준의 물가 대응 함수와 다르다. 연준은 전통적으로 FIT를 물가 대응 기본 틀로 두면서 시간과 평균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지 않았었다. 2% 목표치를 유연하게 추구했으나 낮은 인플레이션을 보완하도록 높은 인플레이션을 일정 기간 용인하는 방식은 아니었다.

    하지만 파월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가 재개되면서 전 세계가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됐다"며 "지난 5년간 대규모 충격에 직면했을 때 인플레이션 상황이 얼마나 빠르게 변할 수 있는지 목격했다"고 말했다. FAIT가 결과적으로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파월은 "우리의 경험은 2% 인플레이션이 가계와 기업의 의사결정에 있어 물가를 걱정할 필요가 없도록 충분히 낮으면서도 경기침체기에 중앙은행이 완화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정책적 유연성을 제공한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2% 목표치를 더 타이트하게 추구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파월은 앞서 작년 11월 공개 석상에서 프레임워크와 FAIT를 거론하며 변화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연준은 5년마다 프레임워크를 재검토한다.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이중책무를 달성하는 데 프레임워크가 얼마나 유효하게 기여했는지 평가하는 작업이다.

    2020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도입된 현행 프레임워크는 올해 하반기 새롭게 개정될 예정이다.

    jhj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