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9월 인하 못박은 건 아니네…선물시장 동결 베팅 남아
파월 "신중하게 나아가겠다"…'빅 컷'은 생각 않는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22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로 내달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상당히 커졌지만 동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파월 의장이 신중한 화법을 구사했다는 점에서 향후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최종 결정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이날 뉴욕 오후 2시 11분 무렵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6~17일)에서 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7.3%로 반영했다. 전날 75.3%에서 상승했다.
내달 '빅 컷'(50bp 인하) 가능성은 제로로 유지된 가운데 금리 동결 가능성은 25.0%에서 12.7%로 낮아졌다. 내달 25bp 인하가 유력하긴 하지만 확신할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이날 오전 10시 파월 의장의 연설이 시작된 뒤 선물시장의 내달 25bp 인하 가능성은 한때 90% 중반대까지 상승한 뒤 후퇴했다. 빅 컷까지 반영하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최근 미국 노동시장은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 위험이 현실화하면, 가파른 해고 증가와 실업률 상승으로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책이 제약적(restrictive)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도 있다(may warrant)"고 말했다.
지난해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올해에 비해 훨씬 명쾌했다. 그는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다가왔다"는 선언으로 금리 인하 개시를 확실하게 알리는 한편으로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는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 전개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달려 있다"고 말함으로써 50bp 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이번 연설에서는 "현재 정책금리는 1년 전보다 중립금리에 100bp 더 가까워졌으며, 실업률과 기타 노동시장 지표의 안정성은 우리가 정책 기조의 변화를 고려함에 있어 신중하게(carefully)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신중하게'는 빅 컷까지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이다.
노무라의 데이비드 세이프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 연설은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이었다"면서 자사의 내달 25bp 인하 전망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다음 달 고용보고서가 양호하거나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표될 경우 금리 동결이 가능하다고 계속 생각하며, 다음 달 고용보고서가 다시 부진할 경우 50bp 인하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했다.
세이프 이코노미스트는 "세 가지 결과가 모두 타당하며, 25bp 인하가 가장 가능성이 높고, 그 다음은 동결, 그 다음은 50bp 인하"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는 내달 5일,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내달 11일 각각 발표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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