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파월의 비둘기 매직쇼에 기립박수…주식·채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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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점에 크게 반응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불을 뿜었다.
파월이 잭슨홀 회의에서 고용 하방 위험을 언급하며 정책 조정 가능성을 내비치자 주가가 탄력받았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큰 폭 강세 속에 일제히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파월의 연설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룬 가운데 내달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시 강해졌다. 선물시장에선 연내 2회 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가 되살아났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파월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 97대로 낙하했다.
국제유가는 파월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사흘 연속 상승했다.
파월은 미국 와이오밍주(州)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 정책 심포지엄에서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상방, 고용 리스크는 하방으로 치우쳐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실업률과 기타 노동시장 지표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정책 기조 변경을 신중히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정책이 제약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파월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시장에서 해석됐다. 인플레이션 고조에 대한 우려도 함께 언급됐지만 고용 하방 위험과 그에 따른 정책 조정 가능성에 파월이 방점을 뒀다는 게 중론이다.
파월이 '정당화할 수도(may warrant)'라고 표현한 것은 금리 동결 가능성도 열어둔 포석이다. 파월의 이날 발언은 비둘기파라기보단 매파가 아니었다고 해석하는 편이 더 적절해 보였다.
하지만 증시와 채권시장은 일단 연내 2회 금리인하를 확실시하며 매수세를 강화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일단 시장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파적이던 베스 해맥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9월 회의 전까지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올 것이고, 나는 열린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입장을 살짝 전환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6.24포인트(1.89%) 급등한 45,631.7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6.74포인트(1.52%) 뛴 6,466.91, 나스닥종합지수는 396.22포인트(1.88%) 튀어 오른 21,496.53에 장을 마쳤다.
파월이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을 인정하며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드러내자 증시가 환호했다.
파월은 미국 와이오밍주(州)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 정책 심포지엄에서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상방, 고용 리스크는 하방으로 치우쳐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업률과 기타 노동시장 지표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정책 기조 변경을 신중히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이 제약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고조에 대한 우려도 함께 언급했으나 시장은 파월의 발언이 고용 하방 위험과 그에 따른 정책 조정 가능성에 방점을 뒀다고 해석했다.
파월의 발언이 엄밀히 말해서 비둘기파적으로 크게 기운 것은 아니다. 의장의 메시지 하나에 고심하는 연준이 굳이 '정당화할 수도(may warrant)'라고 표현한 것은 입장을 못박진 않겠다는 의미다.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는 두되 닫을 수도 있다는 뜻인 만큼 비둘기파라기보단 매파가 아니라고 해석하는 게 더 적절하다.
선물시장도 장 초반의 흥분을 가라앉히면서 베팅을 냉정하게 재산정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장 마감 무렵 83.1%로 반영했다. 파월 발언 직후 90%를 넘던 확률은 파월 발언이 되새김질되면서 하향 조정됐다.
다만 증시는 이같은 측면을 외면하며 일단 액셀을 밟았다. 특히 금리인하로 수혜의 폭이 큰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고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3.86%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였다. 임의소비재는 3.18% 급등하며 금리인하의 수혜가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모두 강세였다. 테슬라는 6% 넘게 뛰었고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는 2% 안팎으로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애플도 1%대 강세였다.
금리인하로 산업 전반에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경기 가늠자인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도 4.25% 올랐다.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금융주도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또한 금리인하로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에 가정용품 판매점 홈디포도 4% 가까이 뛰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미국 정부가 10%의 지분을 투자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정하면서 주가가 5% 이상 상승했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한 달 안에 금리를 동결하기에는 현재 매우 높은 기준금리를 제시하고 있다"며 "시장이 환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매파적이던 베스 해맥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9월 회의 전까지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올 것이고, 나는 열린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2.38포인트(14.34%) 내린 14.22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7.30bp 내린 4.25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6880%로 같은 기간 10.40bp 굴러떨어졌다. 2년물 금리가 장중 3.70% 선을 밑돈 것은 지난 14일 이후 처음이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830%로 4.20b 낮아졌다. 낙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4.00bp에서 57.1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보합권에 등락하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오전 10시 파월 의장의 연설이 전해지자 일제히 급락세로 반응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단번에 4.30% 선을 내줬다.
파월 의장은 최근 미국 노동시장은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 위험이 현실화하면, 가파른 해고 증가와 실업률 상승으로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책이 제약적(restrictive)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도 있다(may warrant)"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내달 인하를 분명히 시사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평가는 9월 인하로 의중이 기울었다는 쪽으로 쏠렸다.
금융자문사 패싯의 톰 그라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비둘기파적이었다"면서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지 않는 한 이렇게 명시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한 번의 금리 인하를 막으려면 데이터에서 큰 서프라이즈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뉴라이프 존핸콕인베스트먼트의 매튜 미스킨 공동 최고 투자전략가는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하를 분명히 확정했고, 그 확실성은 글로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9월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가 아직 남아있다. 이 부분에서 시장이 앞서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현재 정책금리는 1년 전보다 중립금리에 100bp 더 가까워졌으며, 실업률과 기타 노동시장 지표의 안정성은 우리가 정책 기조의 변화를 고려함에 있어 신중하게(carefully)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신중하게'는 '빅 컷'(50bp 인하)까지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이다.
2년물 금리는 파월 의장 연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에 대해 "사임하지 않으면 내가 해임할 것"이라고 밝히자 낙폭을 약간 확대하며 일중 저점(3.6750%)을 찍었다. 30년물 금리는 장 후반으로 가면서 낙폭을 약간 축소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54bp 남짓으로, 전 거래일 대비 7bp 정도 확대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은 10% 중후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8분께 연준이 9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장 75.0%에서 83.1%로 높여 반영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제로(0%)에 머물렀고,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장 25.0%에서 16.9%로 낮아졌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965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8.370엔보다 1.405엔(0.947%)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199달러로 전장 대비 0.01149달러(0.990%) 급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 가능성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NBC와 인터뷰에서 "현재 회담 계획은 없다"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의제가 준비되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그 의제가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관련해서 2주 후에 어떤 조처를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제재 또는 관세 등을 거론했다.
달러인덱스는 97.743으로 전장보다 0.911포인트(0.923%) 빠졌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州)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최근 미국 노동시장은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 위험이 현실화하면, 급격한 해고와 실업률 상승으로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책이 제약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98.7에서 움직이던 달러인덱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미 국채 금리 급락과 맞물려 97대로 굴러떨어졌다.
전 연준 이사 출신인 랜달 크로즈너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는 (관세 때문에) 관망했지만 '그렇게 큰 변화는 없다'는 쪽에 더 가까워 보인다"면서 "관세 영향은 일회성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실 통화정책은 꽤 오랫동안 상당히 긴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와 도이체방크, 산탄데르는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금리 인하 시점을 기존 12월에서 9월로 앞당겼다. BNP파리바는 연내 동결 전망을 철회했다.
달러인덱스는 이와 같은 전망에 장중 97.555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828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76캐나다달러(0.547%) 내려갔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준수하는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 부과를 철회하기로 했다. USMCA 재검토를 앞두고 교착 상태에 빠진 양국 무역 협상을 재개하려는 조처로 분석된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180달러로 전장보다 0.01053달러(0.785%) 급등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721위안으로 전장 대비 0.0114위안(0.159%)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14달러(0.22%) 오른 배럴당 63.6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州)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고용 하방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급격한 해고와 실업률 상승으로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책이 제약적(restrictive)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적으로 받아들였고, WTI는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장중 63.92달러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모두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것도 유가에 강세 압력을 준 요인으로 분석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NBC와 인터뷰에서 "현재 회담 계획은 없다"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의제가 준비되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그 의제가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사람들을 전쟁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다"면서 "러시아 관련해서 2주 후에 어떤 조처를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제재 또는 관세 등을 거론했다.
ING는 이날 노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가능성이 작아질수록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강화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평가했다.
UBS의 상품 분석가인 지오바니 스타우노보는 "모든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며칠 동안 특별한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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