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한미 정상회담 우호적…달러-원 하방 요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26일 서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 간 정상회담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달러 등 대외 요인들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달러-원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직전 한국 내정에 대한 돌출 발언을 내놓으면서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1,390.30원에 상승 마감했다.
다만, 취임 82일 만에 성사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만남은 우려와 달리 우호적으로 흘렀다.
A은행 딜러는 "간밤 한미 정상회담은 별다른 이슈 없이 지나간 것 같다. 정상회담 영향으로 달러-원이 큰 움직임을 보일 것 같지는 않다"며 "이번 주에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도 있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있어서, 경계감 때문에 장중 새로운 소식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변동성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B은행 딜러는 "한미 정상회담이 우호적 분위기에서 종료된 가운데, 양국은 조선업을 중심으로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며 "한미 정상회담 이슈가 무사히 넘어가면서 해당 이슈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미 정상회담이 협상을 우려할 만한 요인 없이 마무리된 점에 주목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2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로 칭한 뒤 "미국의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지난달 큰 틀에서 원칙적으로 타결한 무역 합의를 그대로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은 지난달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1천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등을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미국과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올해 가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초청하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해 보자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정상회담 과정에서 농산물 추가 개방이나 주한미군 감축 등의 민감한 현안들은 다뤄지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한편,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마치 숙청이나 혁명(Purge or Revolution)과 같은 느낌"이라고 적은 것에 대해 경계감을 온전히 내려놓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왔다.
C은행 딜러는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내정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내의 정치적인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추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압박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경계는 계속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부연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협상을 불발시킬만한 요인은 없었고, 관세 이외 문제에 대한 얘기도 없었던 만큼 양호했다고 본다"며 "대미 투자 확대나 조선업에 대한 논의도 나왔기에, 그간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부분이 개선된다면 우리나라 원화에는 긍정적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간밤 글로벌 달러가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 외적인 요인들이 달러-원에는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정상회담만 고려했을 때는 달러-원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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