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이사 해임에 '독립성 우려' 봇물…"미국 못 믿겠다"
수익률곡선 스티프닝 전망 제기…30년물 금리, 亞 거래서 4.9% 위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 해임을 전격 발표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삭소뱅크 싱가포르 자회사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이 패닉 상황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재조정되고 있으며, 쿡 이사 해임 이후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면서 "이는 단순히 금리 인하의 문제가 아니라 연준의 독립성과 미국 안에서 커지는 제도적 위험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과 엔화가 상승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한 번의 해임이 아니라 연준 독립성에 드리운 긴 그림자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더 느슨한 정책이 인플레이션 통제와 신뢰성의 대가로 나온다고 믿는다면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쿡 이사 해임 발표 이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하락 반응을 보인 반면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금리는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30년물 금리는 아시아 초반 거래에서 4.90% 선을 회복했다.
도쿄 소재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바트 와카바야시 매니저는 "이 모든 게, 관세를 포함해서, 미국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일 뿐"이라면서 "이것이 달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것은 혼돈"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안정성도 없고, 신뢰성도 없다"면서 "그것(안정성과 신뢰성)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라는 근거이다. 만약 당신이 책임 있는 투자자라면, 이는 당신을 주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미즈호증권의 쇼키 오모로 수석 데스크 전략가는 "이 상황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연준은 더 이상 독립적인 기관처럼 보이지 않는다"면서 "연준에 대한 신뢰 상실은 아마도 달러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트럼프가 다른 연준 인사들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반영된 것은 9월 금리 인하와 올해 추가 인하 가능성이라는 높아졌다는 점이며, 이것이 달러-엔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쿡 이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윌리엄 풀테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이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표적이 됐다. 연준 최초의 여성 흑인 출신 이사인 그의 임기는 2038년 1월까지다.
sj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