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융계좌 신고액 46% 급증…"가상자산 가치 상승 영향"
신고인원 역대 최대…상위 10% 신고액 305억원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해외금융계좌 신고액이 95조원에 육박하면서 1년 전보다 46%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가치 상승과 함께 법인의 해외주식계좌 신고액이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6일 국세청이 발표한 '2025년 해외금융계좌 신고 결과'를 보면 올해 해외금융계좌 신고액은 94조5천억원으로 작년보다 45.6%(29조6천억원) 증가했다.
2011년 해외금융계좌 신고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23년(186조4천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신고 인원은 6천858명으로 38.3%(1천901명)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신고 대상은 지난해 1~12월 매월 말일 기준으로 어느 하루라도 해외금융계좌 잔액이 5억원을 초과한 국내 거주자·법인이다.
신고 대상 계좌는 예·적금, 주식, 파생상품, 채권, 집합투자증권, 보험, 가상자산 등이다.
올해 신고 인원과 금액이 일제히 증가한 것은 가상자산 가치 상승으로 신고자가 늘어난 데다 주식계좌 신고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먼저 주식계좌는 1천992명이 48조1천억원을 신고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0.2%(335명), 103.8%(24조5천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의 주식 신고액은 23조1천억원 증가했다.
주식계좌를 제외한 예·적금, 가상자산 등 해외금융계좌 신고액은 46조4천억원으로 12.3%(5조1천억원) 늘었다.
개인 신고자는 6천23명으로 26조7천억원을 신고했다. 작년보다 각각 45.1%(1천871명), 62.8%(10조3천억원) 늘어난 규모다.
개인 신고자의 상위 10%가 전체 신고액의 68.8%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신고액은 304억9천만원이었다.
법인 신고자의 경우 853개 법인이 67조8천억원을 신고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신고 인원은 3.7%(30개) 늘었고, 신고액은 39.8%(19조3천억원) 증가했다.
자산별 분포를 보면 신고 인원은 예·적금 3천197명, 가상자산 2천320명, 주식 1천992명 순이었다.
신고액 기준으로는 주식 48조1천억원, 예·적금 23조5천억원, 가상자산 11조1천억원 순으로 많았다.
개인 신고자를 연령별로 보면 신고 인원 비율은 50대(28.2%), 40대(25.7%), 60대 이상(24.8%) 순으로 높았다.
신고액은 60대 이상(32.1%), 40대(25.8%), 50대(22.3%) 순이었다.
1인당 평균 신고액은 60대 이상(57억5천만원), 40대(44억6천만원), 30대(41억1천만원) 순으로 많았다.
국가별로는 개인은 미국 계좌(11조8천억원), 법인은 인도 계좌(21조7천억원)에 신고액 규모가 가장 컸다.
국세청은 해외금융계좌 미신고 혐의자에 대해 국가 간 정보교환 자료 등을 활용해 철저히 검증하고 과태료 부과, 통고처분, 형사 고발, 명단 공개 및 세금 추징 등을 엄정히 집행할 예정이다.
올해 신고 기한(6월 30일) 이후에도 미·과소신고를 수정하거나 기한 후에 신고하면 최대 90%까지 과태료를 감경받을 수 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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