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 "하반기 약달러 가능성…원화 하한선 1,370원"
"원·달러 환율 추세적 하락세…트럼프, 달러 절하 요구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LS증권[078020]은 26일 올해 하반기 약달러 가능성이 있으며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370까지 점차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S증권 최광혁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달러 환율은 대선 이전 정책 부재로 크게 등락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대선 이후 새 정부 정책 기대감 속에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6월 이후 관세 경계감과 국내 정책에 대한 의구심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1,400원까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0분 기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4.7원 오른 1,389.4원이다.
최 센터장은 "대선 이전 정책 부재로 인한 불확실성 요인이 소멸했지만, 외국인의 유입을 이끌었던 정책 기대감도 동시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하반기 원화의 적정 밴드(범위)는 1,370원을 기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무난한 수준'으로 환율에 큰 변동성을 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 센터장은 결국 환율 변화의 주된 요인은 한국과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변화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최 센터장은 "그 나라의 통화는 그 나라의 경제가 결정한다"며 "실제로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와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거의 동일하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다만 무역수지와 동행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상반된 흐름을 보였는데 이는 해외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인 이른바 '서학개미'와 대미 투자 기업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최 센터장은 "이제 무역수지로 원·달러 환율을 예상하기 어려운 구간이 됐고, 내수가 살아나는지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경제가 수출주도형이라고 해도 내수가 받쳐 줘야 한다"면서 "정부가 확장재정을 이야기하는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 60% 수준까지는 올라가도 무리 없다고 판단한다. 지금은 성장하는 그림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소비가 둔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관건은 민간투자가 얼마나 늘어날지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민간투자가 올라간다면 달러 강세로 가겠지만, 지금은 잘하면 안 올라가게 막는 수준이라 강세로 가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이에 "1,330원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추세적인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기준금리가 하향 추세로 들어간 것도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볼 수 있고, 미 채권시장 변동성이 줄면서 환율도 비슷하게 하락하는 방향을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기 수준으로 환율을 내려달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지난 6월 기준 달러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08.71포인트로 1기(97.09포인트) 수준으로 낮추려면 10.69%를 절하해야 한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이다.
최 센터장은 "관세랑 맞물려서 다른 나라가 고민할 여지가 있다"면서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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