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단기물 강세 속 30년물은 약세…쿡 해임 법정 공방으로
인하 기대 강화 속 2년물 입찰 호조…30년물 금리, 소폭 상승 그쳐
10년물 BEI, 장중 완만한 오름세…8월 들어 최고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30년물은 약세를 보이면서 방향을 달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 해임으로 금리 인하 베팅이 강해진 가운데 2년물 입찰은 호조를 나타냈다. 연준 독립성 침해 우려가 부상했으나 쿡 이사 해임 이슈가 법정 공방으로 넘어감에 따라 시장 반응이 크게 나타나진 않았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00bp 내린 4.25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6770%로 같은 기간 5.30bp 하락했다. 3.70% 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080%로 1.90b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4.50bp에서 57.8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반적으로 커브 스티프닝 흐름이 유럽 거래에서부터 이어졌으나, 뉴욕 장 들어서는 수익률곡선의 뒷부분이 다시 눌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2년물 금리가 장 내내 내리막을 걸은 가운데 10년물 금리는 오후 장 들어 하락 반전했다. 30년물 금리는 한때 4.9430%까지 오른 뒤 레벨을 낮췄다.
쿡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통보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쿡 이사의 변호인인 애비 로웰은 "그(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시도는 단지 조사 의뢰서(referral letter) 하나를 근거로 한 것이며, 사실적·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연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연방준비법에 따라 연준 이사들은 장기 고정 임기를 부여받았고 대통령은 '사유가 있을 경우(for cause)'에 한해 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고 의회는 규정했다"며 "연준은 법원의 어떤 판결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니캐피털매니지먼트의 마크 루시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쿡 이사 해임에도 시장이 비교적 잠잠한 데 대해 "투자자들은 현재 다소 어리둥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투자자들이 그것을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반드시 통화정책의 게임체인저인 것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고, 연준의 독립성 상실에 대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기 전에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매튜스 아시아태평양 시장 헤드는 "시장 반응은 상당히 조용했다"면서 "이는 부분적으로는 (발표) 시간대 때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쿡 이사를 해임하고 후임으로 내정하는 데 실제로 성공할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더 큰 그림은 현재 트럼프가 연준에 어차피 할 일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것은 금리 인하다"고 덧붙였다.
오후 장 들어 실시된 2년물 입찰에는 양호한 수요가 유입되면서 시장 예상보다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입찰 결과가 나오자 2년물 금리는 낙폭을 좀 더 확대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690억달러 규모의 2년물 국채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3.641%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920%에 비해 27.9bp 낮은 수준으로,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2.69배로 전달 2.62배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이전 6개월 평균치 2.59배를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5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지표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7.4로, 전월대비 1.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만에 하락 반전했지만 시장 예상치(96.2)는 웃돌았다.
채권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뉴욕 장중 완만한 오름세를 연출했다. 10년물 BEI는 이달 들어 최고치인 2.43%대를 나타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약 55bp로, 전 거래일 대비 2bp 남짓 확대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은 20%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8분께 연준이 9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장 83.7%에서 89.3%로 높여 반영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제로(0%)에 머물렀고,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장 16.3%에서 10.7%로 하락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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