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호평에도 안빠지는 환율…1,400원선 근접 이유는
  • 일시 : 2025-08-27 08:26:27
  • 한미 정상회담 호평에도 안빠지는 환율…1,400원선 근접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안정적인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27일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한때 1,398.60원까지 오른 후 상승폭을 줄였다.

    달러-원 환율은 8월 들어 두 차례 1,400원선 진입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주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양국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달러-원 환율은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주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달러 약세 기대가 일었을 때 달러-원 환율은 1,384.2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추세 형성은 조심스러웠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유로 약세에 따른 상대적 달러 강세,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둔 경계심 등이 달러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봤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22일 1.174달러대에서 1.164달러대로 급락했다.

    프랑스 정치 혼란이 부각되면서 유로 약세가 두드러져 상대적으로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따른 달러 약세 기대가 일부 상쇄됐다.

    프랑스 정부의 재정 긴축 시도에 프랑스 장기국채 금리는 3.5%대로 올랐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다음달 8일 의회에 정부 신임 투표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불신임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다.

    프랑스의 정치적 혼란이 유로화에 타격을 주면서 상대적으로 달러가 우위를 보였다.

    다만, 유로-달러 환율 하락은 1.160달러대에서 하단이 지지되고 있어 추가적인 움직임을 확인해야 하는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개입과 갈등도 관건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리사 쿡 미 연준이사를 해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월 의장 해임안을 내세우다 실패한 이후 다시 이사 해임안을 추진한 사례다.

    하지만 미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이사들에 대한 장기간의 임기와 해임 제한은 중요한 안전장치 역할을 하며, 통화정책 결정이 데이터, 경제 분석, 그리고 미국 국민의 장기적 이익에 기반하도록 보장한다"며 "연준은 법에 정해진 대로 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통화정책 독립성 훼손 우려를 낳고 있지만 미 국채 매도 압력은 이전만큼 크지 않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26%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협상 이후 대미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데다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 경제가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하다. 아울러 시장에서 '바이 USA'에도 힘이 실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장 개입주의의 파장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이 우호적으로 마무리됐지만 향후 대미 투자를 이행하는 과정에서의 리스크 요인도 남아있다.

    박상현 아이엠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 연준 공세적 압박을 고려할 때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통화정책을 둘러싼 시장 불안감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 정부의 인텔 지분 인수 역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는 변수다"며 "한국 반도체는 물론 향후 관세협상 합의 과정에서 약속한 주요국 대미 투자에 있어서도 미국 정부가 지분을 요구할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경제와 금융시장에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국내 변수도 원화에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증시가 조정을 받는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번달에만 1조원 어치를 넘었다.

    오는 28일 열릴 금통위에서도 금리인하 신호를 강하게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환시장 전문가도 하반기 달러-원 환율 전망을 약간 높이는 양상이다. 그러나 환율 하락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FX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달러-원 환율 3분기 평균 수준을 1,360.00원에서 1,3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3분기 환율이 전망치보다 높았던 가장 큰 이유는 대내외 정책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연말까지 달러-원은 순환적으로 하락하는 구간이며 하반기 레인지를 1,320.00~1,430.00원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300원대 초중반에서는 강한 저가 매수 수요가, 1,400원대 초반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며 저항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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