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美 물가 지표를 기다리며
(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달러-원 환율은 소폭의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당장 방향성을 가늠할 뚜렷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글로벌 달러화 흐름에 연동된 움직임을 보일 공산이 크다.
간밤 달러화는 하락했다. 유로화가 프랑스 정국 불안에 따른 낙폭을 되돌린 영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달러화 약세를 유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이유로 해임하자, 쿡 이사는 해임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했고 이날 당장 소송이 시작된다.
전례 없는 대통령의 연준 이사 해임은 기준 금리 인하를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장악 시도의 일환으로 여겨지는데 점차 시선이 금리 인하 가능성 확대보다는 독립성 훼손으로 옮겨가는 듯하다.
연준 독립성 이슈가 부각되는 가운데 98을 웃돌던 달러 인덱스는 결국 97 후반대로 미끄러졌고, 달러-원도 이에 연동한 하락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시선은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PCE 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실제 인플레이션을 더 정확하게 반영해 연준이 정책 결정에 있어 주목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최근 달러화가 연준의 통화 정책 경로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만큼 시장 참가자들도 이를 확인하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큰데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이나 물가, 고용 관련 주요 지표가 나올 때마다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예상도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나오는 PCE 지수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속도가 조정되고 달러-원 환율도 이를 반영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장중 달러-원 하단은 비교적 탄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1,380원대에서는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돼 하단을 떠받치는 모습이 반복돼왔기 때문이다.
수입업체 결제, 해외 투자 환전 수요 등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하방 압력을 상쇄할 수 있다.
물론 월말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하락 압력이 한층 더 거세질 수도 있다. 수급에 따라 장중 움직임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도 방향성을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월 들어 매도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최근 3거래일 연속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달러-원도 상승 압력을 피할 수 없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개장 전에 7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한국은행은 정오에 2분기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내놓는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2.80원 하락한 1,38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383.3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7.60원) 대비 2.10원 하락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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