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제한적 하락 기대…9월 고점 평균 1,41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김지연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9월 달러-원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견고한 매수세가 하단을 받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에도 달러화 수요가 탄탄해 하방 경직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란 평가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은행과 증권사 등 13개 금융사의 외환 전문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에서 9월 달러-원 환율 전망치 고점 평균은 1,409.6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고점인 1,401.70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상단을 조금 더 열어두는 모습이다.
저점 평균 전망치는 1,355.08원이다. 8월 저점인 1,378.30원 대비로 20원 이상 낮다.
상승 여지는 제한적인 반면 상대적으로 하락 여력은 크다고 본 셈이다.
앞서 8월 예상 저점은 1,352.08원, 고점은 1,407.69원으로 집계됐는데 박스권 흐름 속에 9월 예상치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됐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결정을 달러-원을 끌어내릴 요인으로 보고 있다.
김민수 IBK기업은행 차장은 "무난하게 한미 정상회담이 끝났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유력시돼 9월에는 달러-원도 레벨을 차츰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환 iM뱅크 과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준 압박, 고용 시장 불안으로 인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노도희 키움증권 대리는 "연준 내 금리 인하에 동의하는 인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꾸준히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을 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화가 미국 경기 데이터 둔화에 따라 점차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원화 자체의 강세 요인은 많이 줄었고 글로벌 달러화 방향에 연동해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꾸준한 결제 및 해외 투자 수요, 외국인 주식 매도, 유럽 정치 불안 등은 달러-원 하락 시도를 제약하는 변수로 꼽혔다.
정용호 KB증권 부부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기존 해외 투자에 관세 및 관련 미국 투자 수요가 더해지며 결제 수요가 강할 것"이라며 "코스피의 상승 동력이 약해지고 외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점도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오주영 신한은행 과장은 "9월 FOMC를 소화하며 환율이 완만한 하락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국내 정책 불확실성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8월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로 전환했고 대미 투자에 따른 달러화 수요도 증가해 달러-원 환율의 하단은 경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유럽의 정치 불안과 직접 투자를 포함한 내국인의 대미 투자 확대 등이 달러-원 환율 하락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고용 부진과 연준 금리 인하 재개에 따른 달러 약세 추종으로 하방이 우세하다는 판단"이라며 "하지만 지속적인 결제 수요와 해외 투자용 달러 환전 수요, 그리고 환율 전망 경로 불안에 따른 수출 네고 실종 등 수급 불균형이 환율 하단을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 방향은 아래쪽으로 향할 전망이지만 수급 노이즈로 인해 하단이 제약되거나 일시적인 상방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매파적인 모습과 함께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도 하단 지지력의 원천으로 거론됐다.
전용진 우리은행 과장은 "잭슨홀 미팅 이후 나타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생각보다 빠르게 식어 하방이 경직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하더라도 작년 말처럼 매파적 발언과 함께 인하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점은 달러-원 환율 하방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역시 달러-원을 떠받칠 요인이다.
김준연 KDB산업은행 대리는 "관세 영향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로 하락 폭이 제한될 것"이라며 "9월에도 하방을 열어둔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문홍철 DB증권 자산전략팀장은 "관세 인플레를 들어 연준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달러화 약세를 제한하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연구원은 "물가 상승 경계감으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면서 "수입 수요 둔화에 따른 국내 수출 여건 악화도 예상되기 때문에 8월과 유사한 하방 경직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ywshin@yna.co.kr
jykim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