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될 상품 리테일로'…한투증권 일본 장기국채 주목하는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 200조원 시대를 꿈꾸는 한국투자증권이 다음달 리테일에 선보일 국내 최초 상품으로 일본 장기국채 알채권을 낙점했다.
차별화된 글로벌 상품을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선보이며 어느덧 리테일 잔고가 70조원을 돌파한 한국투자증권은 회사 차원에서 '돈이 될 상품'을 선제적으로 선별하며 리테일에 선보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금리·환율·세금 '삼박자' 맞았다…일본 장기국채 주목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첫째주부터 리테일 창구에서 개인 및 기업 투자자들에게 일본 장기국채 알채권을 국내 최초로 판매하기로 했다. (이날 연합인포맥스에서 단독 송고한 '내달 한투증권 리테일서 일본 장기국채 알채권 판매…국내 최초' 제하의 기사 참고)
지점에서 리테일 투자자들의 수요가 빗발쳐서 나온 상품이 아닌 한국투자증권 차원에서 고객들에게 앞으로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상품이라고 점 찍고 준비한 상품이다.
일본 30년물 장기국채 금리는 현재 3.2% 정도로 일본 기준금리 0.5%보다 훨씬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역사적인 고점 부근이다.
일본국채 금리가 치솟은 건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가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0.5%로 올린 일본은행이 이르면 10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높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당인 자민당이 최근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재정 지출 압박이 커진 점도 일본국채 금리가 급등한 이유다. 이에 따라 일본 재무성은 내년 예산 요구안에서 국채 이자 지급비 산정 시 예상 금리를 올해 연 2.0%에서 내년 연 2.6%로 인상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장기국채가 앞으로 3% 중후반까지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현 수준의 금리대부터는 저가 매수를 시작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한다. 앞으로 일본 기준금리가 1%까지 올라간다는 게 시장 컨센서스인데 장기국채가 역사적 고점 수준까지 지나치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언헤지 상품으로 공급하는 것 또한 엔화 강세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관세 리스크와 대내 정치 불확실성이 고점을 통과한 만큼 연내 달러-원 환율이 완만하게 하락해 올해 4분기 평균 140엔 부근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147엔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엔화를 가진 투자자들은 많지만, 투자할만한 엔화 상품이 일본증시에 상장된 2621 상장지수펀드(ETF)나 외화예금 정도로 제한적이었다"며 "한국투자증권의 상품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테일 고객에게 '앞으로 돈 될 상품' 제공하는 한투증권
국내 리테일에서의 빠른 성장 속도를 무기로 글로벌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앞으로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는 글로벌 상품을 회사 차원에서 발굴해서 선제적으로 들여오는 리테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그룹과 세 차례에 걸쳐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을 출시했다. 여러 기업의 담보대출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구조화상품인 CLO를 리테일에 공급한 국내 첫 사례다.
뒤이어 월지급구조 상품과 세컨더리 상품 등을 선보이며 기관 전유물이던 상품을 리테일에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달 1조5천억원가량의 개인자산이 한국투자증권으로 유입되면서 올해 상반기 개인고객 금융상품 자산은 7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규모를 내년까지 100조원, 2029년 내 200조원을 넘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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