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美 관세發 불확실성 재점화 되나…8월 고용보고서 대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9월 1일~5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항소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해당 판결의 파장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14일까지 관세의 효력을 유지하기로 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혀 판결을 둘러싼 논란이 달러화 가치를 약화시킬지 주목된다.
달러화는 지난 주말 미국의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여전히 끈적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는 사실에 더 무게를 실으며 97.8선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주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해임 선언 이후 쿡 이사의 법적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법원이 쿡 이사가 신청한 해임 효력 정치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는데 해당 소식은 계속해서 연준 독립성 침해 우려를 낳으면서 달러화 가치를 약화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이 이번 주 가장 주목하는 것은 주말 발표되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다.
지난 7월 고용이 충격을 안기면서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에서 이번 고용 지표에 따라 9월 금리 인하가 예방적 금리인하가 될지, 한발 늦은 금리 인하가 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예방적 금리인하라면 시장은 안도하겠지만, 고용이 매우 부정적으로 나와 금리 인하 실기 우려가 나온다면 달러화는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빅컷(50bp 인하)에 대한 기대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달러-원은 최근 1,380~1,400원 범위의 레인지 장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단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와 고점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지만 1,380원 초중반대에서는 결제수요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달러-원 환율은 거주자 해외투자자금 수요 지속 전망 등으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에도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를 움직일만한 여러 이벤트에도 변동성을 크게 가져가지 않을 공산이 크다.
원화 자체의 절상 요인을 찾기가 어렵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최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주 연속 순매도를 나타냈다.
지난주 2차 상법개정안 통과 이후 9월 정기국회에서는 자사주 의무 소각과 관련한 3차 상법개정안 처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 레인지 장세 벗어나지 못하는 달러-원…지난주 3.10원 하락
지난주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직전주 대비 3.10원 하락한 1,39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점은 1,397.00원, 저점은 1,384.20원으로 주간 변동폭은 12.80원에 그쳤다.
직전 주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에 시장은 환호했고 주 초반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다만 하루 만에 시장의 반응이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달러화 낙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프랑스 정국 붕괴 가능성에 따른 유로화 약세 역시 주 초반에는 달러를 끌어올렸으나 되돌림 강세가 나옴에 따라 유로화는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97선 후반에서 98선 중반대 범위에서 좁게 움직였다.
한미 정상회담은 예상보다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시장 영향은 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쿡 이사를 해임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고, 시장은 연준 이사진이 절반 이상이 친트럼프 성향으로 바뀔 가능성에 주목했다.
쿡 이사는 그러나 변호사를 선임해 이사진에서 순순히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했다.
금통위가 열린 지난 28일 달러-원 환율은 네고물량이 대거 출회됨에 따라 다소 큰 폭으로 밀리기도 했다.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서울과 수도권 등 부동산 가격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함에 따라 대체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 美 고용보고서 대기 장세…트럼프 관세·쿡 해임도 변수
이번 주 첫 거래일은 1일 미국증시는 노동절을 맞아 휴장한다.
달러-원은 지난 주말 나온 PCE 반응에 주목하며 한 주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2.9% 올랐다. 전년대비 수치는 지난 2월의 2.9%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높았고, 연준의 연간 목표치 2%와도 괴리가 크다.
PCE 발표 이후 달러화는 소폭 강세 압력을 받기도 했으나 그 여파는 오래가지 않았다.
예상치에 부합하는 물가에도 여전히 끈적하다는 점이 불안요인으로 지적되지만, 오는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 주말에는 또 미국 법원이 항소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대부분을 불법으로 판결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판부를 향해 "정치편향적"이라면서 "모든 관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법원의 도움 아래 우리는 그것(관세)들을 우리나라에 이익이 되도록 사용할 것"이라면서 대법원 상고 방침을 시사했다.
쿡 연준 이사 해임과 관련해서는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해임 정당성을 가리기 위한 첫 심리를 열었다.
법원은 2시간 동안 양측 모두의 변론을 청취했지만, 가처분 신청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쿡 이사의 거취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인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의 연준 이사 상원 인준 청문회는 4일 예정돼 있다.
마이런 지명자의 인준이 빨라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은 이번주 서울 외환시장이 정규거래를 모두 마친 이후는 9월 5일 밤에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비농업고용이 7만8천명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비농업고용은 7만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을 뿐만 아니라, 5월(14만14천→1만9천명)과 6월(14만7천→1만4천명) 고용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5월과 6월 합산 조정 폭만 25만8천명에 달했다.
파월 의장이 최근 더 주목하는 실업률은 4.3%로 전월대비 0.1%포인트(p)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이번주 주목할 대내외 이벤트는
미국의 비농업 고용 말고도 이번 주에는 미국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지표들도 발표된다.
오는 2일에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3일에는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나올 예정이어서 미국 노동시장에 대한 힌트를 엿볼 수 있을지 관심이다. 구인 규모(job opening) 증감 수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같은 날 연준이 발표하는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나온다.
연준 당국자들이 발언도 잇달아 예정돼 있다.
3일에는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4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의 발언이 각각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도 1일에는 8월 수출입 지표가 나오고, 2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이 발표된다.
한국은행은 3일에 8월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하고, 4일에는 7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4일부터 BIS 총재회의 참석차 스위스 바젤로 향한다.
1일부터 9월 정기국회도 개회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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