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급등…英재정우려·日정치불안에 안전자산 선호↑
파운드·엔, 달러 대비 1%대 하락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 영국의 재정 우려, 일본의 정국 불안에 안전자산인 달러로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일 오전 8시 13분께(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357로 전장 마감 가격(97.768)보다 0.589포인트(0.602%) 올랐다.
달러는 영국과 일본의 불안에 따른 안전 선호에 런던장부터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로는 오전 10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공급관리자 지수(PMI)가 예정돼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777달러로 전장 대비 0.01377달러(1.019%) 급락했다.
시장 참여자는 오는 10월 말, 11월 초 정도에 나올 영국 예산안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지난 1일 총리실에 경제 전문가 3명을 한꺼번에 영입하며 경제정책 통제 강화에 나섰다.
스타머 정부의 경제 정책은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주도했는데 이번 개편은 총리실이 경제 정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영국이 재정 압박을 견디지 못해 증세 나설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지출 감축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러한 전망에 영국 30년물 국채(길트) 금리는 이날 지난 1998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고,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33680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MUFG)의 선임 외환 전략가인 리 하드먼은 "영국 예산안 발표가 다가올수록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파운드는 큰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루도빅 수브란 알리안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영국 상황은 현재 상당히 위험하다"면서 "'채권 자경단'이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의 발렌틴 마리노프 주요 10개국 외환 전략 책임자는 "이번 움직임은 선진국 재정 전망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파운드는 다시 한번 신중한 투자자의 위험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엔 환율은 148.694엔으로 전장보다 1.721엔(1.17%) 급등했다.
엔은 일본의 정국 불안에 따른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참의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간사장 직을 퇴임하고자 한다"며 "진퇴는 임명권자인 이시바 총재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야마 간사장은 이시바 총리의 측근으로서 정국 운영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이시바 총리는 "모리야마 간사장이 힘든 일을 해줬고 다른 사람으로 대신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임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419달러로 전장보다 0.00563달러(0.481%) 높아졌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올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올랐다. 시장 전망치(2.0%)를 상회했다.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 이사는 이날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다소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에 있으며,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해야 할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424엔으로 전장 대비 0.0209엔(0.293%) 상승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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