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베어 스팁…'유럽發 매도+회사채 압박' 속 30년물 5% 근접
재정 우려에 英 30년물 금리 1998년 이후 최고…유럽 채권 발행도 역대급
미국선 회사채 발행 쇄도…美 30년물 금리 '4.9990%'서 일중 고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유럽 전반에서 채권 매도세가 쏟아진 가운데 미국에선 회사채 발행이 쇄도하면서 미 국채가격을 끌어내렸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시장이 주시하는 5.0% 레벨에 바짝 다가섰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5.00bp 오른 4.2780%에 거래됐다. 지난 1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 노동절을 맞아 휴장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6580%로 같은 기간 3.5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720%로 5.50b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60.50bp에서 62.0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장기물 중심의 약세 흐름이 강하게 전개됐다. 장기금리는 뉴욕 오전 장 초반 일중 고점을 찍고 나서 레벨을 낮췄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30% 선을 살짝 넘어선 뒤 뒷걸음질쳤다. 4.30%를 웃돈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이다.
비슷한 시각 30년물 금리는 4.9990%까지 올라 일중 고점을 찍고 후퇴했다. 지난 7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5.0% 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국채(길트) 30년물 수익률은 이날 5.6983%로 5.72bp 상승,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대런 존스 재무부 부장관을 신설된 총리실 수석 비서관에 임명하는 등 경제정책을 직접 챙기겠다는 움직임을 보이자 재정적자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RBC 블루베이자산운용의 마크 다우딩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모두가 (영국) 정부 재정이 건전하다는 확신을 갖고 싶어 하지만,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재정적 블랙홀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이 10년물 국채 140억파운드어치를 발행하고, 이탈리아는 7년물과 30년물 국채로 총 180억유로를 조달하는 등 이날 유럽 채권시장은 역대급의 발행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붕괴 위기에 직면한 프랑스 10년물 금리가 5bp 남짓 오르고, 이탈리아 10년물 금리는 7bp 넘게 뛰는 등 전방위적인 매도세가 나타났다.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선 27곳의 기업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하루 최고치인 작년 노동절 다음 날 기록(29곳)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노동절을 기점으로 미국의 여름 휴가철이 완전히 끝난 가운데 기업들이 이번 주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5일)를 피하려 하면서 회사채 발행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대부분이 항소심에서 불법 판결을 받음에 따라 그동안 거둔 관세 세수를 되돌려줘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에드 밀스는 매니징 디렉터는 "이 판결이 유지된다면 기존 관세 환급이 테이블에 오를 수 있으며, 이는 국채 발행 급증 및 수익률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오전 10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다. 미 국채금리는 ISM 발표에 전반적으로 상승폭을 다소 축소한 뒤 재차 반등했다.
ISM에 따르면 8월 제조업 PMI는 48.7로 전월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업황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은 6개월 연속 밑돌았고, 시장 예상치(49.0)도 소폭 하회했다.
다만 하위 지수 중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신규주문지수는 51.4로 전월대비 4.3포인트 오르면서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을 넘어섰다. 고용지수는 43.8로 전월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산탄데르 US캐피털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사그라들 때까지 경제 전반, 특히 제조업 부문은 정체 상태에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56bp 남짓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미미하게 확대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은 20% 초중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7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장 86.4%에서 91.6%로 높여 반영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장 13.6%에서 8.4%로 하락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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