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DB에서 DC로'…유럽發 스티프닝의 배후, 네덜란드 연기금 개혁
  • 일시 : 2025-09-03 10:20:52
  • [ICYMI] 'DB에서 DC로'…유럽發 스티프닝의 배후, 네덜란드 연기금 개혁

    네덜란드, 유로존 연기금 절반 이상 차지…내년 1월부터 점진적 이행

    장기채 수요 위축 관측 속 정확한 파장 가늠 어려워



    자료 출처: 네덜란드 중앙은행.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유럽 전반의 장기국채 금리가 상승 중인 가운데 그 배후 요인으로 네덜란드의 연기금 개혁이 꼽히고 있다.

    지난 2023년 입법된 네덜란드 '미래연금법'(Wtp)은 확정급여(DB)형에서 확정기여(DC)형으로의 완전한 전환을 골자로 한다. 재정적자 우려 및 정치적 불안, 끈질긴 인플레이션 등의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당 개혁으로 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고 국채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겹쳤다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유로존 경제의 약 7%를 차지할 뿐이지만 연기금 자산은 유로존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네덜란드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네덜란드 연기금 자산은 1조8천670억유로(약 3천31조원)로 집계됐다.

    이 중 투자펀드는 약 5천803억유로, 채무상품은 약 6천337억유로, 상장주식은 약 3천445억유로 등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연기금 자산은 2021년 4분기 2조유로에 육박한 뒤 소폭 감소했다.

    약 36개 연기금은 내년 1월부터 새로운 체제로 전환한다. 나머지 연기금들은 6개월 단위로 뒤를 잇게 되며, 2028년 1월까지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포트폴리오의 원활한 조정을 위해 1년의 기간을 더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ING가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따르면, 네덜란드 최대 연기금인 공적연금(ABP)은 2030년 국채에 대한 전략적 배분이 18%로 2023년(23%)보다 5%포인트 줄어들게 된다. ING는 이에 따른 ABP의 국채 자산 감소 추정치(250억유로)에 기반해 범위를 확대하면서 "(연기금 개혁으로)유럽 국채 수요는 1천억유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출처: ING.






    하지만 정확한 파장을 자신있게 점치는 시장 참가자는 찾기 어렵다. 뱅가드(Vanguard)의 알레스 쿠트니 국제금리 헤드는 "미지수와 변동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면서 "모두가 그 이벤트를 알고 있지만,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모두가 그 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화면번호 6531번)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2일(현지시간) 3.6% 선에 근접하면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네덜란드 30년물 수익률은 올해 들어 월간 기준으로 2월과 4월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네덜란드 국채 5년물 대비 30년물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현재 약 116bp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70bp 넘게 확대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일부 연기금들이 전환을 시작하는 내년 1월은 계절적으로 유로존의 채권 발행이 가장 많을 때라는 점도 시장 참가자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피에르 호빌러 연금·보험 구조화 담당 디렉터는 "우리는 여전히 전환이 선행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내년)1월 초 변동성 거래는 이미 매우 붐비고 있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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