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디지털 기술 발전 따른 금융시스템 리스크 경계해야"

"NBFI 영향력 확대…은행 중심 금융안정체제 점검 위한 논의 필요"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3일 "디지털 기술 발전이 예상치 못한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년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금융시스템 내부의 구조적 도전 요인으로 디지털 전환의 급속한 진전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차관은 "인공지능과 스테이블코인 등 금융의 디지털 전환은 금융시장과 통화체제의 혁신을 기대하게 한다"고도 했다.

또 다른 도전 요인으로는 비은행금융기관(NBFI) 영향력 확대와 글로벌 공공 부채 누적을 꼽았다.

그는 "NBFI는 다변화된 투자 전략과 행태를 보이는 한편, 경기와 시장의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며 "이는 위기 시 변동성 확대와 유동성 경색을 초래할 수 있어 기존 은행 중심의 금융안정체제에 대한 점검과 보완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글로벌 공공 부채 누적과 관련해선,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개발도상국의 부채 취약성이 심화되고 있어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개발도상국 부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G20 커먼 프레임워크(Common Framework) 등 국제사회 차원의 노력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 안정을 위한 협력·공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차관은 "공급망 재편, 무역 갈등, 디지털 전환 등이 무역 질서와 통화체제 등 국제경제·금융시스템 전반에 변화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또 다시 변화의 신호를 점검하고 대응의 기본 원칙을 마련하며 국제적 공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차원의 협력 없이는 금융 안정성 제고도 혁신을 통한 새로운 성장의 기회도 어렵다는 것을 글로벌 금융위기, 펜데믹 위기 등을 거치며 경험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전 세계가 직면한 불확실성과 구조적 전환의 물결도 다자 간 협력과 정책 공조를 통해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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