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연준 이사 "9월 금리 내려야…회의마다 인하할 필요는 없어"(종합)
  • 일시 : 2025-09-03 22:35:58
  • 월러 연준 이사 "9월 금리 내려야…회의마다 인하할 필요는 없어"(종합)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는 3일(현지시간) 노동시장의 악화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재차 피력했다.

    그는 다만, 데이터에 따른 판단을 강조하면서 회의마다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국채 2년물 금리가 이미 몇 차례 인하를 반영하는 것 같다"는 의견에 "나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답했다.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이 (이전보다) 훨씬 약해졌다. 이전에 이런 의견을 말했을 때, 많은 사람이 나를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8월 1일 노동시장 데이터(7월 고용보고서)가 나오고 나서, 원래 예상보다 노동시장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에도 '고용도 없고, 해고도 없다'는 일화적인 증거가 있었다"면서 "ADP(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 자료(민간 고용)가 큰 폭의 부정적인 수치를 보여주며 당시 미 노동통계국(BLS) 수치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8월이 되면서 그 수치가 실제로도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부연했다.

    월러 이사는 "내 생각에는 노동시장이 나빠지기 전에 금리를 선제적으로 내려야 한다"면서 "보통 노동시장이 약화하면 급격하게 약화한다. 점진적이지 않고 비선형적으로 움직인다"고 경계했다.

    월러 이사는 "내 생각에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내려야 하고, 꼭 정해진 계획(회의마다) 대로(sequence of steps) 내릴 필요는 없다. 시장 상황을 보면서 조정할 수 있다"면서 "사람들은 여전히 관세 인플레이션은 걱정하지만, 나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월러 이사는 "앞으로 3~6개월 동안 금리 인하가 한두 번, 혹은 매회 이뤄질 수 있는데,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3%이고 연준의 목표치는 2%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관세로 단기 인플레이션은 급등하지만, 장기 인플레이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단기 효과에 대해 금리를 올려 노동시장이나 주택시장에 피해를 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6~7개월 후에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목표치인 2% 근처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중립 금리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고, 어느 정도 금리를 내려야 할지는 데이터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대략 100~150bp 조정할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통화정책이 제약적인지에 대해서는 "금리가 중립 금리보다 높다면 여전히 제약적"이라며 "최소 위원회의 절반은 중립 금리를 3%로 정도로 보고 있고, 다른 동료들은 더 높게 본다"고 전했다.

    월러 이사는 "그래서 중립 금리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정책이 제약적인지에 대한 판단이 달라진다"면서 "주택시장과 자동차 판매 등 금리에 민감한 부분에서 이미 하락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환기했다.

    최근 글로벌 국채 장기물 급등에 대해서는 "30년물을 움직이게 하는 걱정스러운 요인이 있다면, 10년물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할 텐데, 그렇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는 "10년물은 고정돼 있다(anchored there)"면서 "단기 구간에서는 시장이 향후 몇 달 내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반영돼 있다. 그건 합리적인 추정"이라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그래서 단기 구간은 이해가 가고, 장기 구간은, 10년물은 유지되는 편"이라면서 "4.30~4.40% 정도로 왔고, 큰 변화는 없다. 앞으로 몇 달간 금리가 몇 차례 인하한다고 해도 10년물 금리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한 것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다룰 문제"라며 "법원이 결정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연준 독립성에 대한 도전으로 보느냐'라는 질문에는 "일부 사안 때문에 우려가 있지만, 나는 여전히 연준이 독립적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새로) 임명된 사람들도 정치적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은 언제나 독립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꼽히는 월러 이사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 만난 적은 있지만 이번 직책에 대한 면접은 아니었다"면서 "내 연설과 관련해 이야기한 정도다. 아직 공식 면접은 없었다"고 했다.

    월러 이사는 최근 경기에 대해서는 "내 전망에는 경기침체는 없다"면서 "관세 영향으로 연중 성장 둔화는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이 부진한 이유는 대부분 노동수요 감소 때문"이라며 "연준 입장에서는 고용과 일자리 창출이 감소하는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다. 목표는 실업률이 낮다고 안심하는 게 아니라, 최대 고용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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