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5일 외시협서 '24시간 체제 도입' 논의한다
  • 일시 : 2025-09-04 08:09:28
  • 외환당국, 5일 외시협서 '24시간 체제 도입' 논의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외환시장의 민간중심 자율 협의기구인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가 오는 5일 집행기구인 운영위원회를 열고 외환당국과 제도개선 방안 등을 논의한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은 5일 오후 중구 명동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외시협 운영위원회에서 향후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과 관련, 은행 등 시장 참여 기관들의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외환거래량 리그테이블 안건 등을 논의하며 올해 첫 운영위 회의를 열었고, 이번이 두번째다.

    당국은 작년 7월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하면서, 중장기적으로 24시간 거래로 확대한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24시간 거래 체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IT인프라 구축이나 업무 형태 등 은행권의 준비가 상당히 필요하다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당국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등 국내 현물환 중개를 맡고 있는 두 중개사로부터 24시간 외환 거래 체제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 등에 대한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현물환 거래는 정부의 인가를 받은 두 중개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A중개사 관계자는 "중개사 입장에서는 하루에 한 시간 정도라도 거래를 중단할 수 있는지가 큰 이슈"라고 설명했다.

    그는 "월요일 거래 개시 이후 금요일 밤까지 24시간 내내 운영된다면 추가적으로 설비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새벽 6시부터 7시 정도까지 시스템 점검 시간이 허용 된다면 추가로 설비 투자에 들어가는 부담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IT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외환시장이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했을 때 어떤 어려움이 있고,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라면서 "시장과 소통의 차원에서 점검하는 것이지 구체적인 도입 시점을 정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도 정부의 방향성에 공감하면서도 야간 근무를 추가적으로 늘리거나 뉴욕 데스크개설 문제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준비에 따른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B 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새벽 2시까지 하는 것도 이미 부담이 큰 상황"이라면서 "결제, 회계, IT등 모든 부분이 걸려 있는 문제인 데다 근무형태나 시간, 업무 강도 등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주요 시중은행은 런던지점을 활용해 야간 거래에 시장 조성 역할을 분담하고 있지만 뉴욕까지 데스크를 확대하는 것은 파생상품 규제가 까다로운 현지의 특성상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이 은행권의 평가다.



    smjeo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