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장기물 금리 쇼크에도 달러-원 잠잠한 이유
  • 일시 : 2025-09-04 08:26:40
  • 글로벌 초장기물 금리 쇼크에도 달러-원 잠잠한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이 재정 및 정국 불안으로 초장기물 금리가 급등하고 통화가 약세 흐름을 보였지만, 달러-원 환율은 시장 예상과 다른 움직임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4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날 1,395.20원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차츰 줄여 1,392.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야간 연장거래에서는 하락장으로 전환해 한때 1,388.2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연합인포맥스


    ◇주요국 초장기물 금리 급등…외환시장 영향은

    시장은 주요국들의 내부 리스크에 강하게 반응했다.

    일본에서는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패배 이후 자민당의 핵심 인사 3명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시바 총리에 대한 사퇴 압력이 커진 분위기다.

    영국에서는 가을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추가 증세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프랑스에서는 오는 8일 예정된 총리 재신임 투표를 앞두고 정국 불안이 고조된 양상이다.

    지난 3일 영국 국채(길트) 20년물 금리는 한때 5.6060%, 30년물 금리는 5.7555%까지 상승하며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3.2969%를 기록하며 발행 이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도 장중 한때 5%대를 터치했다.

    이 영향으로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는 장중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08달러대,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33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9.130엔까지 치솟았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정부 부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어 장기물 금리에 상방 압력이 여전하다"며 "일본에서 소비세 인하가 도입될 경우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재부각될 여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프랑스의 시중금리 상승, 다른 유로존 국가들과의 금리 스프레드 확대 압력으로 이어질 경우 유로화 약세 요인으로의 작용이 불가피하다"며 "프랑스 정부의 붕괴 가능성이 확대된 가운데, 독일 외 국가들은 부채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인 만큼 재정 우려가 커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고 제언했다.

    ◇달러-원, 기술적 되돌림에 상승폭 축소…"시장 여파 주시"

    이와 달리 달러-원 환율은 1,400원 부근에 대한 레벨 부담, 원화가 8월 이후 상대적으로 약세 기조를 이어온 점 등이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제한한 모습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주요국 장기물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이 채권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이었다"면서 "이처럼 국가 재정이 흔들리면, 해당국 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해 통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계적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 결국 달러-원에도 간접적인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날 달러-원이 상승폭을 줄인 이유는, 추세적인 변화보다는 기술적인 되돌림에 의한 것으로 이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국내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달러-원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도 "개장 전에는 위험 회피 심리에 환율이 1,400원선을 웃돌 수 있다고 예상했으나,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던 것 같다"며 "시장에서 1,400원선은 부담되는 레벨로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1,395원 위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감도 있고, 수출업체도 레벨 부담 때문에 달러를 매도하는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래서 환율이 상승 개장을 했지만 상승폭을 낮춘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채권 시장에 대한 불안과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시장이 장기간 불안해지면 원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기에, 불안 심리가 이어진다면 원화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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