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흑자 상쇄하는 해외투자…외인 국내투자가 외환수급 좌우"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우리나라가 올해 대규모 경상흑자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외 투자로 대부분 상쇄되고 있어 외국인 국내투자가 앞으로 외환수급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경상흑자는 107억8천만달러로 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상회했다.
순대외증권(24억6천만달러)과 직접투자(16억9천만달러) 관련 외환수요를 충당하고 대외차입 일부 상환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규모다.
국금센터는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향후 경상수지는 안정적인 외환 공급 경로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다만 내국인의 해외 직접·증권투자 확대 여지를 감안할 때 경상수지 흑자로 인한 외환 공급분의 상당 부분은 해외투자에 활용되면서 다시 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7월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 87억달러, 채권 14억달러로 모두 100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경상수지 흑자분과 비슷한 수준이다.
순대외부채인 외국인 증권투자의 경우 지난 6월 54억1천만달러 증가했던 것에서 7월에는 22억3천만불 증가에 그쳤다.
국금센터는 국민연금, 기관, 개인 등 개별 투자 주체별 흐름에서는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대규모 해외투자가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라고 진단했다.
씨티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14.9%)은 작년 말 목표를 달성한 반면, 해외주식·채권(42.3%)은 목표(43.9%)에 못 미쳐, 연 400억달러 상당의 해외 투자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해외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음이 7월에도 확인됐다"면서 "7월 38억8천만달러로 올해 월평균 32억달러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작년 10억5천만달러, 최근 5년 평균 20억달러에 비해 많은 수준"이라면서 "국민연금 환헤지 및 한은과의 스와프 언와인딩 이슈까지 더해지며 환율에 강한 하방 경직성 제고 중"이라고 평가했다.
HSBC는 향후 수년간 대미 투자 합의(3천500억달러 등)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직접 투자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소시에테제네랄(SG)은 투자 자금의 대부분이 역외에서 조달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외환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국금센터는 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관련해 채권자금은 조만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전망이지만 주식자금은 코스피 추가 상승 기대가 크지 않아 유입이 제한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 3,000포인트(p)대는 유지되겠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개혁 추진의 저변 확대,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9~10월 중 계절적 요인 등에 의한 소폭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저가매수 전략을 추지했다. 코스피 전망치는 3,500p로 유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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