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8월 고용, 노이즈 많아…연례 벤치마크 80만명 하향 수정될 수도"
대법원서 상호관세 불법 판결 시 "절반 환급해야 할 것…승소는 확신"
러시아 두고 "제재를 강화할 준비돼 있어"…러시아 붕괴 가능성도 거론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의 8월 고용지표 부진에 대해 "8월은 연중으로 가장 노이즈가 많은 달"이라며 "8월에 가장 큰 수정치가 나온다"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NBC와 인터뷰에서 '고용 침체(jobs recession)에 있다'는 평가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만2천명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7만5천명을 대폭 하회했다. 6월(1만4천→-1만3천명), 7월(7만3천→7만9천명) 고용도 조정되면서 6~7월 고용은 기존보다 총 2만1천명 감소했다.
베선트 장관은 "그래서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면서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오스탄 굴스비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에서 가장 편향적인 인물일 텐데, 그는 '이 수치가 그렇게 약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굴스비 총재가 '9월에 금리 인하에 투표할지 모르겠다. 이 수치는 이민자 추방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며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 수치가 사실이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대해 옳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연준은 너무 늦었다. 나쁜 수치 때문에 아마 6월에 금리를 인하했을 것이다. 우리가 그 수치를 믿는다면 말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정책을 단 하나의 수치로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좋은 정책을 시행 중이며, 미국 국민을 위한 좋은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조업 일자리는 4월 이후 줄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먼저 다음 주에 작년 데이터 수정치가 나올 텐데, 최대 80만명 정도의 일자리 하향 수정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 노동통계국(BLS)이 매년 내놓는 고용보고서의 벤치마크 수정 작업 예비치를 의미한다. 오는 9일 예정돼 있다.
그는 "다시 말하지만, 데이터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BLS 통계에 대한 신뢰성을 문제 삼았다.
베선트 장관은 아울러 "지금 창출되는 일자리는 미국 태생 혹은 합법적 미국인에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에서 창출된 일자리의 대부분은 불법 체류자에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기업이 관세로 손실을 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부 기업은 관세를 흡수하고 있다(떠안고 있다)"면서 "반대되는 사례도 많다. 마이크론이나 애플 같은 회사는 미국 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관세가 기업의 투자를 늘리는 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베선트 장관은 "만약 상황이 그렇게 나쁘다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왜 3.3%(연율 기준)인지, 주식시장이 왜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대법원에서도 상호관세가 불법이라고 판결받는다면 환급할 준비가 돼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대법원에서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패소하더라도)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면서 "그것(패소)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위치를 약화하겠지만, 수많은 다른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고 기억해달라, 이것은 돈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균형에 관한 문제다. 돈은 나중에 따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재차 '환급할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게 판결하면 절반 정도의 관세에 대해서는 환급을 해야 할 것"이라며 "재무부에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 채권시장은 선진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 시장이 됐다"면서 관세에 따른 재정수지 개선이라는 장점을 거론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에 대해서는 "우리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1990년대 앨런 그린스펀 시절을 보면 그들은 생산성 붐에 속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우리는 인공지능(AI) 생산성 붐 속에 있다.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990년대 중후반 생산성 향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생산성이 더 높아지면 기업은 더 적은 비용으로도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임금이 오르더라도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다. 결과적으로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금리를 인하하는 인물을 찾겠다는 의미다.
베선트 장관은 또 "연준은 민주당이 집권할 때 GDP를 과대평가하고, 공화당이 집권할 때 GDP를 과소평가하는 실수를 반복했다. 이러한 교조주의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와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않는 러시아에 대해서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무엇을 함께 할 수 있는지 논의 중"이라며 "제재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유럽 파트너와 함께해야 한다. 미국과 EU가 함께라면 우크라이나군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와 러시아 경제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간의 싸움이 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EU가 더 많은 제재와 러시아산 석유 구매국에 대해 2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면, 러시아 경제는 완전히 붕괴할 것이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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