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美 고용 실망 vs 日佛 정치불안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8일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 고용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친 데 따른 약달러 흐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2만2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만5천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아울러 데이터가 수정되면서 7월 고용이 종전 대비 6천명 늘었으나 6월 고용은 2만7천명 감소해 6~7월 고용은 도합 2만1천명 줄었다.
실망스러운 미국 고용 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증폭됐다.
자취를 감췄던 '빅컷' 전망도 되살아났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오는 16~17일 열리는데 이때 연준이 금리를 50bp 낮출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2%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8%로 추산됐다.
이를 반영해 98 바로 아래에서 움직이던 달러 인덱스는 한때 97.4 수준까지 밀리기도 했다.
달러-원이 하방 압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진한 고용을 연준 탓으로 돌리는 듯하다.
그는 고용 지표 발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제롬 '너무 늦는' 파월 연준 의장은 오래전에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면서 "늘 그렇듯이, 그는 '너무 늦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금리 인하 압박이다.
한편, 일본과 프랑스의 정국 불안에 따른 위험 회피 분위기, 그에 따른 달러화 강세 심리는 달러-원에 지지력을 제공해줄 예정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등에 따른 퇴진론을 이기지 못하고 전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취임 직후 치른 중의원 선거(총선)를 시작으로 올해 6월 도쿄도 의회 선거, 7월 참의원 선거까지 연이어 패배해 위기에 몰렸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제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총재 선출을 통해 차기 총리를 세워야 한다.
여러 인물이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당분간 정국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프랑스 정부도 붕괴 가능성이 크다.
앞서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긴축 재정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의회에 정부 신임 투표를 요청했다.
이날 신임 투표가 예정됐는데 주요 야당들이 불신임을 예고해 정부 붕괴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같은 일본과 프랑스의 정치 불안으로 엔화와 유로화가 약세로 흐르면 안전 통화인 달러화에 가해지는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이는 최근에도 나타난 바 있는 패턴으로 미국 고용 지표 실망에도 달러-원 낙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상승 시도도 기대해봄직하게 만드는 재료다.
수급 측면에서는 1,380원대에서의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에 기반한 매수세가 워낙 탄탄하다.
저가 매수세 유입이 꾸준하다 보니 1,380원선을 향한 하락 시도가 나올 때 매수세가 붙지 않는다면 의문이 생길 정도다.
이번에도 매수세가 출현해 하단을 받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마저 국내 증시에서 주식 매도를 이어갈 경우 하단 지지력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다.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바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할 경우 외국인의 증시 이탈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저가 매수세와 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이 계속해서 주식을 내다 팔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달러-원은 지난 6일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2.60원 하락한 1,38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6일 1,385.3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91.00원) 대비 3.45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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