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 사임 예상했던 일…차기 선거·BOJ 정책 봐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일본 총리의 사임 표명에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인 만큼 차기 선거 과정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7일 자민당 총재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며 총리 취임 11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퇴임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시장 분석가는 "이번 사임이 전혀 놀랍다고는 할 수 없다"며 "이미 꽤 오랫동안 거론돼 왔지만, 발표 시점은 확실히 예상 밖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가 시작될 때 엔화와 장기 국채에 상당한 하방 위험이 반영될 것"이라며 "시장이 더 큰 정치적 위험을 가격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매도 압력이 먼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운은 "대표 경선 후보들은 모두 이시바 총리보다 느슨한 재정 기조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수요가 이미 크게 줄고 있는 장기 국채에 추가적인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본은행(BOJ) 입장에서는 모든 정치적 불확실성이 긴축 주기에 더 큰 지연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이미 금리 인상에 매우 신중한 접근을 취해왔는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기조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GCI자산운용의 이케다 다카마사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이미 이시바 총리의 사임을 반영해왔다"며 "따라서 핵심은 누가 차기 지도자가 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후임자가 된다면, 그는 정부 지출 확대를 원하기 때문에 이는 주식시장엔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롱 렌 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시바 총리의 사임은 그의 당내 다른 고위 인사들의 사임에 의해 이뤄진 것이어서, 어떤 면에서는 전혀 예상 밖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은행이 일본 국채와 엔화에 대한 대응 시기를 놓칠 가능성을 더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재정적 불확실성은 부차적인 문제"라며 "9월과 10월 두 차례 일본은행의 정책 회의가 일본 국채와 엔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초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메이뱅크의 삭티안디 수파트 전략가는 "이시바 총리의 사임은 엔화에 대한 단기적 안전자산 매수세와 일부 국채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지만, 달러-엔의 지속적인 방향성은 국내 정치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의 정책 차이에 더 크게 달려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만약 이시바 총리의 사임이 자민당 내부의 광범위한 불안정으로 확대된다면, 시장은 더 큰 정치적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할 수 있다"며 "이는 엔화로의 안전자산 유입을 증폭시키고 일본 국채 수익률곡선의 평탄화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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