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日 총리 사임은 단기 달러-원 상승 재료"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8일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재료라고 평가했다.
엔화 약세, 달러화 강세를 유발하는 요인인 까닭에 달러-원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예상됐던 결과이므로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점쳐졌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일본 정국 불안으로 인한 엔화 약세가 달러 인덱스 하락을 제약해 달러-원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시바 총리의 사퇴는 사실 시점의 문제였다. 기정사실이었던 것이 전날 현실화한 것"이라며 "엔화 약세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기준 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해 강세로 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시바 총리의 사임으로 정책 연속성 측면에서 재정·통화·에너지 정책의 추진에 일시적인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일본 정치·경제 환경에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엔화의 약세 흐름 또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치적 혼란 국면에서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국채금리 급등 및 시장 불안정으로 연결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시바 총리 사임으로 시드니장에서 엔화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약세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엔화 가치 급락이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경우 달러-원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장중 달러-엔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8시 4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1.02엔 오른 148.39엔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달러 인덱스는 97.882로 상승했다.
한 증권사 외환딜러는 "이시바 총리의 사퇴로 달러-엔이 급등했다"며 "단기적으로 달러-원은 엔화 약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미국 고용 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화 자체의 약세도 있어 일방적인 엔화 약세만을 보기엔 다소 애매한 상황"이라며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시기다. 달러화 약세, 엔화 약세 재료가 공존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나온 데이터를 봤을 때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있는데 프랑스와 일본의 정국도 불안해 각 통화별로 약세 재료들이 나온 상태다.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등에 따른 퇴진론을 이기지 못하고 전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취임 직후 치른 중의원 선거(총선)를 시작으로 올해 6월 도쿄도 의회 선거, 7월 참의원 선거까지 연이어 패배해 위기에 몰렸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제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총재 선출을 통해 차기 총리를 세워야 한다.
여러 인물들이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당분간 정국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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