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율 어디까지 내려갈까'…9월, 주요 기관 전망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재개를 앞두고 리스크 요인이 계속 불거지면서 올해 달러-원 환율 전망치 하단이 1,300원대 중후반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에도 일본과 유럽(영국,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달러 약세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서울환시와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들은 2025년 9월 달러-원 환율을 평균 1,366.25~1,406.25원 범위에서 전망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9월 환율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에서 외국인 투자자 (주식) 순매도와 기업들의 대미 투자로 인한 외화 유출에 원화 약세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9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보인 10월 기준금리 인하 신중론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지 남아있다고 봤다.
이어 "다만, 미국 경제의 고용둔화,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에 이어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인하는 약달러 압력을 키워 전반적으로 환율 하락이 전망되나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는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경계심을 형성해 환율 하락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3분기, 4분기 환율 전망치는 저점을 크게 낮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기관들의 경우 3분기에 평균 1,379.50원, 4분기에 평균 1,373.75원 정도를 저점으로 봤다.
가장 낮은 환율 전망치도 1,350원선 정도다.
이와 달리 올해 남은 기간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달러-원 환율 전망치 하단은 더 낮다.
3분기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보면 JP모건체이스와 ING는 1,325.00원까지, 4분기에는 1,310원선까지도 열어뒀다.
이번주에 열리는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 경로가 얼마나 강하게 시사될지에 따라 달러화 약세폭이 좌우될 수 있다.
8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미 연준이 9월 FOMC에서 빅컷(50bp 금리인하)에 나서거나 3회 연속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다만, 미국 고용둔화에도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남아있고, 달러 대비 엔화와 유로화 약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사임을 표명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48엔대로 올랐다.
유럽 리스크도 남아있다.
영국과 프랑스의 재정 위기 우려가 지속되면서 파운드화와 유로화 환율이 부진한 양상을 보였는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면 다시 달러 강세의 빌미가 될 수 있다.
한편, 대미 투자에 나선 한국 기업에 대한 미국 이민국의 단속 여파도 단기적으로 증시에서 위험회피를 불러올 경우 간접적으로 원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
미국 이민 당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는 과정에서 300여명 이상의 한국인을 구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9월 미 연준 금리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에서 이번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는 9월 빅컷(50bp 인하) 확률과 연말 추가 금리인하 폭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다만, 프랑스, 일본 정국 불안 확산 여부는 달러 약세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변수"라고 분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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