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크레디트 시장 호조…한국물 흥행 기대감 배가
  • 일시 : 2025-09-08 09:06:05
  • 글로벌 크레디트 시장 호조…한국물 흥행 기대감 배가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속에서 활황을 지속하고 있다.

    여름휴가 시즌을 마치고 재개 움직임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크레디트 시장이 호조를 이어가면서 발행 주자들의 부담은 한풀 줄어든 분위기다.

    지난주 SK하이닉스가 글로벌본드(144A/RegS) 북빌딩(수요예측)에서 한때 발행액의 10배가량의 주문을 쌓은 데 이어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이 달러채 발행을 대기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을 예측할 수 없는 점은 변수다. 앞서 지난 4월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이슈로 한동안 활황을 지속했던 달러채 조달 시장의 문이 잠깐 닫힌 바 있다.



    ◇ 크레디트 시장 활황 속 한국물도 인기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11일(납입일 기준) 12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진행한 북빌딩에서 최대 120억달러가량의 주문을 확보하면서 남다른 인기를 드러냈다.

    당시 스프레드 또한 유통금리보다 10bp까지도 낮은 수준을 형성하면서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NIP) 분위기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번 조달에서 5년물 발행 스프레드를 80bp로 확정해 두 자릿수까지 끌어 내렸다. 과거 발행에서 세자릿수를 기록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초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120bp를 설정했으나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40bp를 낮춘 영향이다.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공모 달러화 한국물 발행이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 한국산업은행과 주택금융공사가 대기 중이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석유공사, 미래에셋증권, KB캐피탈, 하나은행 등도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물 시장은 7월 중순을 끝으로 한동안 발행이 중단됐다. 여름휴가 시즌으로 휴지기를 맞은 가운데 지난달 말 한국주택금융공사(커버드본드)와 한국산업은행의 유로화 채권 발행으로 공모 조달의 포문이 열렸다.

    이어 지난주 SK하이닉스 조달로 공모 달러채 발행도 물꼬를 텄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당초 이번 주 북빌딩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미국 달러채 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시기 조정에 나섰다.

    미국의 경우 여름 휴가철이 끝난 지난 1일 노동절을 기점으로 회사채 발행이 쇄도했다. 지난 3일에만 27곳이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호황을 드러냈으나 이후 8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면서 주춤해졌다.

    투자 열기도 뜨거웠다. 풍부한 유동성과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은 선제 매수 열기가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절대금리 레벨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한국물 흥행 기대감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한국물 발행사들의 조달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분위기다.



    ◇ 국책은행 제자리 찾을까…변동성은 변수

    이번 달 달러채 발행을 준비 중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조달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책은행의 경우 지난 4월 관세 사태로 시장 전반의 유통금리가 크게 오른 후 공모 달러채 발행이 없어 다른 섹터 대비 적정 가격대를 찾아가는 과정이 더딘 상황이었다.

    공기업과 시중은행, 민간기업 등이 발행을 거듭하면서 유통금리를 끌어내렸으나 이들은 사모 및 이종통화 조달에 집중해 상대적으로 스프레드 하락세가 크지 않았다.

    이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이번 달 공모 달러채 시장을 찾으면서 이들의 스프레드 축소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시장 변동성으로 투자 심리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점은 변수다.

    지난주만 보더라도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더 크게 꺾이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낮아지기도 했다. 미국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진 여파다.

    한국물 시장에서도 미국 금리 인하 상황 등을 주시하고 있다.

    아직 25bp 인하 관측이 우세한 터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빅컷(50bp 인하)으로 관측이 바뀔 경우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컷으로 선회할 경우 스프레드 확대 및 신규 발행 프리미엄이 대폭 증가할 수 있다"며 "다만 정책은행이나 공사의 경우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 거래로 반사 수혜를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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