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리 "부채에 지배되면 자유를 잃어"…신임투표 앞두고 호소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8일(현지시간) "부채에 굴복하는 것은 군사력에 굴복하는 것과 같다"면서 "무기에 지배되든, 압도적인 부채 때문에 채권자에게 지배되든, 어느 쪽이든 우리는 자유를 잃는다"고 밝혔다.
바이루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정부 신임투표를 앞두고 한 연설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런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다루고 있는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인 문제"라며 "우리 이웃 국가처럼 생산력이 있다면, 프랑스는 적자 문제 자체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루 총리는 "생산력은 국가적 비상사태"라고 평가한 뒤 "우리의 생존 자체가 걸린 문제는 지출을 통제하는 문제이며, 과도한 부채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더 오래 산 세대가 힘을 합쳐, 젊은 세대가 갚아야 할 부채를 완화해야 한다"면서 "그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라, 그들을 위해 신경 쓴다고 하지 말라, 만약 그들의 어깨에 쌓인 압도적인 부담을 못 본 척한다면 말이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일하고 부자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계속 가난해지고 있다"며 국가부채가 "우리를 삼키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내년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올해(예상치) 5.4%에서 내년 4.6%로 감축하는 안을 제시했다.
바이루 총리가 제시한 안에는 440억유로 규모의 지출 삭감과 증세가 포함돼 있다. 공휴일을 이틀 줄이는 방안도 담겼다.
올해 1분기 기준 프랑스의 공공부채는 3조3천460억유로로 GDP 대비 114%에 달한다. 부채 상환비용이 전체 정부 지출의 7% 수준에 이른다.
프랑스 하원 의회는 이날 정오 이후(미 동부시간 기준)에 정부 신임 투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577석 중 과반수가 바이루 총리를 지지해야 정부 붕괴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정부에 반대하는 극우와 좌파 연합은 320석 이상을 확보한 반면, 정부 측은 210석에 불과한 상황이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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