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추진' 프랑스 정부, 예상대로 붕괴…유로 무덤덤(종합)
바이루 총리 즉각 사임…마크롱 "수일내로 신임 총리 발표"
佛 장기금리, 지난주부터 내리막…12일 피치 신용등급 재평정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긴축 재정을 추진해온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정부가 결국 하원의 신임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고 붕괴하게 됐다.
프랑스 하원은 8일(현지시간) 치러진 신임 투표에서 찬성 194표 대 반대 364표로 정부를 불신임했다. 현재 하원 재적 의원은 총 574명(3명 공석)으로, 불신임 가결 정족수는 288표였다.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는 신임 투표에서 패배한 직후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바이루 총리의 사임을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수일 내로" 신임 총리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내년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올해(예상치) 5.4%에서 내년 4.6%로 감축하는 안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440억유로 규모의 지출 삭감과 증세, 공휴일을 이틀 줄이는 방안 등이 담겼다.
여론의 압도적 반대 속에 바이루 총리는 긴축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임 투표라는 '깜짝 카드'를 던졌으나 이후에도 주요 야당들의 반대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도 프랑스 정부 붕괴가 거의 확실하다고 점쳐왔었다.
긴축 재정에 반대해온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대표는 투표 결과가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바이루 총리의)예산안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사실상 양자택일이었다"면서 "여름 동안 총리는 예산안을 준비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 그의 퇴진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파리 시간 오후 7시(뉴욕 오후 1시)께 정부 불신임 결과가 나온 뒤에도 유로-달러 환율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유로-달러는 1.174달러 근처에 횡보하는 양상이다.
프랑스 장기국채 금리는 정부 붕괴를 선반영한 뒤 지난주 중반부터 내리막을 걸었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3.4095%로 전장대비 2.65bp 낮아지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런던 소재 고쇼크자산운용의 사이먼 에델스텐 매니저는 "채권시장은 이를 예상했던 것으로 보이며, 강력한 재정 조치가 정치적으로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프랑스 장기국채는 현재의 높은 수익률을 계속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2일 나오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현재 'AA-')에 대한 재평정 결과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피치는 프랑스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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