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지금은 물가보다 고용…주가 반등·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세 지수 모두 하락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경제지표나 이벤트의 부재 속에 8월 비농업 고용지표의 충격을 마저 소화하는 장세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미국의 8월 고용 쇼크 여파가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계속 부채질했다. 30년물 금리가 장기 추세선으로 여겨지는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완연히 멀어진 가운데 선물시장은 연내 3회 인하 가능성을 더 높여 잡았다.
오는 10일과 11일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속으로 발표되지만 물가에 대한 경계감보다 고용 냉각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고용 쇼크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그간 유로를 누르던 프랑스 정국 불확실성이 일단 해소됐기 때문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7대 초·중반까지 밀렸다.
뉴욕 유가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지난 주말 실제 증산에 나서자 불확실성 해소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프랑스 정부는 예상대로 하원의 신임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고 붕괴하게 됐다. 프랑스 하원은 이날 치러진 신임 투표에서 찬성 194표 대 반대 364표로 정부를 불신임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4.09포인트(0.25%) 오른 45,514.9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65포인트(0.21%) 상승한 6,495.15, 나스닥종합지수는 98.31포인트(0.45%) 뛴 21,798.7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기지표나 이벤트는 없었다.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도 공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갔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부재한 가운데 증시는 소폭 반등하며 고용 충격에 벗어나려는 모습이었다.
다만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해졌음에도 고용 악화와 그에 따른 경기둔화 조짐은 투자 심리를 여전히 제약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었다. 장 초반 상승폭을 가파르게 확대하던 나스닥 지수는 절반 가까이 상승분을 반납했고 다우 지수는 장 중 하락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바이어드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지금은 일종의 촉매제 진공 상태"라며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어느 정도 하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필드는 "관세나 무역과 관련해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시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일에는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더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을 69.3%로 반영했다. 직전 거래일 마감 무렵의 65.3%에서 더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가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혼조였다. 애플과 메타, 알파벳, 테슬라는 1% 안팎으로 하락했다.
AI 맞춤형 칩 전문업체인 브로드컴은 이날도 3.21% 올랐다. 100억달러 규모의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낙관론에 계속 불을 지폈다.
반면 통신업체들은 약세였다. T모바일은 3.90%, AT&T는 2.33% 내렸다. 통신업체 에코스타가 무선 주파수를 스페이스X에 170억달러에 매각했다는 소식에 하방 압력이 강해졌다.
위성 주파수를 활용하려면 그간 이동통신사를 통해야 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인수로 이를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간 스페이스X는 T모바일과 협력해 왔는데 의존도를 낮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주식 및 가상화폐 중개업체 로빈후드와 광고 및 앱 마케팅 업체 애플러빈은 S&P500 지수에 신규 편입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각각 15.83%와 11.59% 급등했다.
반면 S&P500 편입이 유력했던 비트코인 보유량 1위 기업 스트래티지는 이번에 불발되면서 주가가 1.78% 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07포인트(0.46%) 내린 15.11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4.30bp 내린 4.04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4950%로 같은 기간 2.0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900%로 8.60b 굴러떨어졌다. 지난 5월 초 이후 처음으로 4.70% 선을 밑돌면서 4개월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7.4bp에서 55.1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미 국채금리는 내리막을 걸었다. 오는 10일과 11일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속으로 발표되지만 물가에 대한 경계감보다 고용 냉각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30년물 금리는 4.77% 중반대에서 형성돼 있던 200일선이 오전 장 초반 붕괴하자 하락 가속도가 붙었다.
FHN파이낸셜의 윌 콤퍼놀 금리 전략가는 "이번 주 PPI나 CPI가 약하다면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더 결정적인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액션이코노믹스의 킴 루퍼트 매니징 디렉터는 "현 시점에서 50bp는 예상할 수 없으며, 따라서 나는 25bp에 베팅하고 있다"면서 "(FOMC)가이드라인의 구조는 다시 CPI에 크게 달렸다고 생각한다. CPI가 뜨거우면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제롬 파월 의장의) 말은 약간 지켜보자는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8월 소비자기대 설문조사(SCE) 결과에 따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2%로 전달(3.1%)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3년과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각각 3.0% 및 2.9%로 변동이 없었다.
구직자가 3개월 이내에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확률은 44.9%로, 전월대비 5.8%포인트 하락했다. 조사가 시작되는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오후 1시께 긴축 재정을 추진해온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정부가 결국 하원의 신임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고 붕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예상됐던 일이라는 반응 속에 미 장기국채 금리는 오후 장 후반께로 가면서 낙폭을 좀 더 확대했다.
모넥스USA의 후안 페레즈 트레이딩 디렉터는 "바람직하고 예상된 일이었기 때문에 프랑스 투표와 총리 사임에 대한 반응은 거의 없었다"면서 "사실 그 사람(바이루 총리)은 사임해야 했고, 시장은 이번 사임으로 인해 국가 지도부를 위한 새로운 경쟁이 예상된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 날부터 사흘 연속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3년물 58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10년물 390억달러어치, 30년물 220억달러어치가 그 뒤를 잇는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약 72bp로, 전 거래일 대비 3bp 정도 확대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은 80% 후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2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장 89.0%에서 88.4%로 약간 낮춰 반영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11.0%에서 11.6%로 소폭 높아졌고,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제로(0%)로 유지됐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420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47.465엔보다 0.045엔(0.031%) 내려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626달러로 전장보다 0.00447달러(0.381%) 상승했다.
프랑스 하원은 이날 치러진 정부 신임 투표에서 찬성 194표 대 반대 364표로 정부를 불신임했다. 현재 하원 재적 의원은 총 574명(3명 공석)으로, 불신임 가결 정족수는 288표였다.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는 신임 투표에서 패배한 직후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바이루 총리의 사임을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수일 내로" 신임 총리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는 투표 결과가 예상대로 나오자 직후에는 큰 반응을 보이진 않았지만 이후 조금씩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이와캐피털마켓의 경제연구 책임자인 크리스 시클루나는 "우리는 불확실성 시기에 들어섰다"면서 "결과는 예상한 대로였으므로 시장 반응은 미미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프랑스 적자는 당분간 큰 폭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채권 금리 스프레드가 얼마나 벌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달러인덱스는 97.442로 전장보다 0.322포인트(0.329%) 내려갔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서도 미국 고용시장 악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며 장중 내내 대체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8월 소비자기대 설문조사(SCE)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가 3개월 이내에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확률은 44.9%로 5.8%포인트 하락했다.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13년 6월 이후 가장 낮다. 고용에 대한 시장 우려를 더하는 지표다.
뉴욕 연은은 "이러한 하락은 연령과 교육, 소득그룹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지만, 고등학교 졸업 이하 학력을 가진 응답자에게서 가장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배녹번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외환시장의 핵심 동력은 여전히 달러와 미국 동향"이라며 "시장은 연준의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을 약 10% 반영하고 있어,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달러는 이후 오후 1시께 프랑스 정부를 불신임한다는 투표 결과가 나오자 유로 강세와 맞물려 하락 폭이 조금 더 벌어졌다.
시장은 오는 9일 나올 미국 1분기 기준 연간 고용의 예비 벤치마크 수정치에 주목하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220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38위안(0.053%) 소폭 내려갔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805캐나다달러로 0.0045캐나다달러(0.325%) 하락했다.
코페이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캐나다와 미국의 실업률 격차가 최근 몇 개월 사이에 벌어지면서 캐나다달러 약세 요인이 강화했다"고 "캐나다 외환시장은 다시 안정기에 들어섰으며, 투자자는 국제 정세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단기 금리 정책 기대를 바꿀 수 있는 물가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510달러로 전장 대비 0.00482달러(0.356%) 상승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7930스위스프랑으로 0.0052스위스프랑(0.651%) 낮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39달러(0.63%) 오른 배럴당 62.2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OPEC+는 올해 10월부터 하루 13만7천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기로 지난 주말 회의에서 결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OPEC+의 8개국은 성명에서 "2023년 4월에 발표된 하루 165만배럴의 추가 감산 조치에서 하루 13만7천배럴의 생산 조정(증산)을 이행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 조정은 2025년 10월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작은 규모라는 게 원유 시장의 우세한 시각이다.
앞서 OPEC+가 증산해온 속도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증산량이 미미했다. 증산분은 9월과 8월에는 약 55만5천배럴, 7월과 6월엔 41만1천배럴이었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 총괄은 "OPEC+의 증산에 대해 시장은 앞서갔다"며 "오늘 우리가 본 것은 전형적인 '소문에 팔고 뉴스에 사라'였다"고 말했다.
WTI 가격은 OPEC+ 증산에 대한 경계심으로 직전 거래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이 기간 낙폭은 5%를 넘었었다.
후지토미증권의 타자와 도시타카 분석가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제재 가능성으로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유가를 지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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