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무너진 佛정부, 살짝 열린 하단
(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프랑스 정부가 예상대로 붕괴해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프랑스 정부는 9개월 만에 무너졌다.
프랑스 하원은 전날 정부 신임 투표에서 찬성 194표 대 반대 364표로 정부를 불신임했다. 불신임 가결 정족수인 288표를 훌쩍 넘겼다.
결국 긴축 재정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임 투표라는 승부수를 던진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주요 야당이 불신임을 예고해 정부 붕괴가 유력했는데 이변은 없었다.
그간 유로화를 짓눌러 달러화 반등을 유발한 사태가 일단락되자 글로벌 달러화가 하락하는 흐름이다.
전날 아시아 거래에서 주로 97 후반대에서 움직였던 달러 인덱스는 꾸준히 내리막을 걸어 97.4 수준으로 낮아졌다.
달러화 상승 압력이 완화한 가운데 달러 인덱스는 이날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도 97.4 안팎에 머물고 있다.
연준도 하방을 바라보게 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8월 고용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와 당장 다음 주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금리를 50bp 인하하는 '빅컷' 예상도 재등장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연준 이사진의 비둘기파 성향은 한층 더 강화할 태세다.
연준 이사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곧 임명돼 9월 FOMC 회의에 참석하는 수순이다.
상원 은행위원회의 인준 청문회를 거친 마이런 위원장에 대한 위원회 차원의 승인 표결일이 10일로 잡혔다.
위원회 승인 뒤에는 상원 본회의 표결과 대통령 임명 절차만 남는데 상원 다수당이 여당인 공화당인 만큼 신속한 절차 진행이 예상된다.
금리 인하를 재촉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마이런 위원장이 연준에 합류하면 연준 내 비둘기파 목소리가 한층 더 커지고 달러-원 하락 시도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이어질 것인지 봐야 한다.
유럽발 긴장감이 일부 해소된 데 힘입어 외국인 순매수세가 나타나면 달러-원 하락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은 9월 들어서는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달 순매수 규모는 8천600억원 정도다.
다만, 탄탄한 결제 수요가 달러-원 하단을 떠받칠 수 있다. 전날 정규장에서의 장중 상승 반전 배경에 결제 수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떨어지면 강하게 유입되는 결제,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하단 지지력을 제공할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한편,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이날 올해 1분기까지의 고용·임금 조사(QCEW, Quarterly Census of Employment and Wages)를 반영한 연례 벤치마크 수정 예비치를 발표한다.
골드만삭스가 고용 증가폭 하향 규모를 최대 95만명으로 예상한 가운데 감소폭이 클 경우 연준이 다음주 FOMC에서 '빅컷'을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3.60원 낮은 1,3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383.4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90.60원) 대비 5.00원 하락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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