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 NDF 정규장 전자거래 연내 개시…기대 효과와 한계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김지연 기자 = 국내 금융 기관에 막혀있던 정규장에서의 원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전자거래가 연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 인가를 받은 IPS외국환중개가 하반기에 역내 NDF 전자거래 시스템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열린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 운영위원회에서 외환당국은 인가를 받은 국내 외국환중개사를 통한 정규장에서의 원화 NDF 전자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NDF 전자거래는 정규장 종료 시점인 오후 3시 30분 이후 외국계 은행 지점의 싱글뱅크플랫폼(SBP)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행정지도로 금지된 국내 기관의 원화 NDF 전자거래는 이처럼 야간 거래에서만 허용되다가 이번에 주간 거래까지 허용 범위가 확대됐다.
단, 당국의 인가를 받은 국내 중개사를 통한 거래에 한해서만 행정지도 예외 대상이 된다.
이같은 조치는 외환거래의 형평성 제고와 포지션 헤지 수단 확보, 접근성 개선에 대한 업계 요구를 반영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외국계 은행만 전자거래가 가능했던 부분이나 야간에 거래할 경우 외국계 은행 플랫폼만을 활용해야 하는 한계 등이 해소된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국내 외국환 중개사 중에서 IPS외국환중개가 작년 7월 기획재정부의 인가를 받고 NDF 전자거래 시스템 구축을 시작한 상황이다.
IPS외국환중개는 올해 하반기에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 짓고 전자거래를 본격 개시할 계획이다.
문영선 IPS외국환중개 부대표는 "현재 역내 NDF 전자거래 시스템 개발 후반부 단계에 와있으며, 연내 주요 상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NDF뿐만 아니라 DF(선물환), 마(MAR·시장평균환율) 상품 등도 다룬다"며 "지난주 외시협에서는 주로 NDF에 대해서만 얘기가 나왔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NDF·DF상품 등을 연내 같은 시기에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예상 거래량은 개발 단계가 마무리돼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 옵션 늘고 시장 효율화도 기대…활성화 지켜봐야
일단 시장 참가자들은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면서 새로운 거래 창구가 열리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거래 옵션이 늘어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이며 유리한 가격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현물환과 NDF 간의 괴리가 줄어 시장의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NDF 전자거래가 가능해지면) 가격이 더 촘촘하게 붙을 것"이라며 "NDF와 현물환 환율이 너무 벌어지면 차익 거래가 생기고 장중 NDF가 크게 움직이면 현물환이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현상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거래량이 늘고 호가가 붙으면 고객도 좋을 수 있다"면서 "달러-원 시장 외 커버할 시장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역외에서의 가격 움직임이 크면 차익거래 기회가 생기는데 만약 시장 참가자가 늘어난다면 NDF 시장에서 나타나는 괴리도 줄어들면서 효율성이나 투명성 측면에서 제고되는 부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큰 괴리는 아니지만 NDF와 현물환 가격이 10전, 20전씩 벌어질 때도 있고, 이런 차익을 노리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괴리가 줄어드는 것은 시장 투명성이 개선되는 것이므로 당국 입장에서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미 외국계 은행은 전자거래를 하고 있고, 국내 기관도 보이스 브로킹 등으로 거래할 수 있으므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있다. 활성화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C은행 외환딜러는 "거래할 큰 유인이 없다"며 "오후 3시 30분 이후에는 정규장 이후 들어오는 물량을 커버하기 위해 NDF 거래를 하지만 정규장에서 전자거래를 허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메리트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채권 이자 수취 등 예정된 포지션이 있을 때 마(MAR)로 커버하기 위해 NDF 거래를 하기도 하는데 규모가 크지 않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D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국내 은행이 정규장에서 NDF 전자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이상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A딜러는 "국내 은행에는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이미 외국계 기관들은 플랫폼을 통해 NDF 거래를 하고 있다"며 "IPS 플랫폼의 가격이 얼마나 좋을지 의문이다. 우위가 없다면 현재와 크게 다른 점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IPS의 전자거래플랫폼 구축에 따라 업계 경쟁이 심화할 조짐도 엿보인다.
한 국내 외국환 중개사는 전자거래 인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개사 관계자는 "해외 상황을 봤을 때 주요 통화들은 대부분 플랫폼으로 거래되고 있어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서 "수익성에 대해서는 아직 알기 어려운 단계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고 와야 하고 세일즈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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