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충격보다 FOMC'…달러-원, 지난해와 달라졌다
  • 일시 : 2025-09-09 08:59:47
  • '프랑스 충격보다 FOMC'…달러-원, 지난해와 달라졌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프랑스 정국 불안이 예상대로 현실화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반영됐다.

    9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은 1.176달러로 상승했고, 달러-원 환율은 전일 야간 연장거래에서 1,385.6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긴축 재정을 추진해온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는 전일 신임 투표에서 패배한 직후 사임을 발표했다.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바이루 총리의 사임을 수용하기로 했고, 수일 내로 신임 총리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3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에 4.51%대로 급등한 후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총리 사임 가능성이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로 받아들여지면서 유로-달러 환율도 지지력을 보였다.

    프랑스 정국 불안이 시장에 반영된 것이 하루이틀 일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3일에도 프랑스 정부와 야당이 예산안 갈등을 빚으면서 달러 강세를 유발했다. 하루 뒤인 4일에 프랑스 하원의 불신임 투표가 통과되면서 사실상 정부는 한차례 붕괴를 빚은 바 있다.

    당시에도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전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에 사임을 표명했다.

    프랑스는 지난해에만 엘리자베스 보른, 가브리엘 아탈에 바르니에 총리까지 세 명의 총리가 사임했고, 조기 총선을 시행할 정도로 정치적 혼란을 겪었다.

    무디스는 프랑스의 정치적 교착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달러인덱스는 점차 강세를 보이며 유로 약세를 반영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3일은 한국에서 계엄 선포와 해제까지 더해졌다. 이로 인해 하룻 밤에 달러-원 환율이 1,400원선에서 1,440원선으로 폭등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해 12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튀어오르면서 프랑스 정국 불안은 잊혀진 재료가 됐다.

    지금 달러-원 환율이 처한 여건은 지난해 12월과 확연히 달라졌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의 충격은 상당 부분 해소됐고, 달러-원 환율은 1,300원대로 내려왔다.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약세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경로 재개가 임박하면서 달러인덱스가 약세로 기울었다.

    미국이 올해 안에 빅컷(50bp) 금리인하를 단행하거나, 3회 이상 연속으로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8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2만2천명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7만5천명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다. 이로 인해 고용 냉각에 따른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달러-원 환율이 얼마나 빠질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다만,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오는 12일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부를 결정한다.

    피치는 프랑스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해왔다.

    무디스는 내달 24일, S&P는 오는 11월 28일에 프랑스 신용등급 평가 결과를 내놓는다.

    이번 신임 투표 결과로 인해 12일에 피치가 국가신용등급을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S&P는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5월 이미 한단계 강등했고, 무디스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한단계 강등했다"며 "피치의 경우 작년 10월에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고, 이를 올해 3월에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재정건전성 개선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시나리오를 이미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만약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영국 재정 우려까지 더해지면 유럽 재정 우려는 다시 고조될 수도 있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 재정 리스크가 당장 글로벌 금융 시장내 폭풍의 핵으로 대두되지는 않겠지만 프랑스는 물론 영국, 일본, 미국 등 주요국의 재정 리스크, 혹은 정부 부채 리스크로 인한 장기 금리 불안이 이어지고 있음은 경계해야 한다"며 "특히 이번에 바이루 총리 퇴진으로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여지가 커졌다는 점에서 장기 국채 금리 불안 현상이 재연될 위험은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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