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닮아가는 트럼프 2기…"분명한 弱달러, 증시 급등"
  • 일시 : 2025-09-09 14:20:37
  • 아베노믹스 닮아가는 트럼프 2기…"분명한 弱달러, 증시 급등"

    트럼프 2기·日차기 총리 '재정 우위' 가속화

    세 가지 화살, 되살아나나…닛케이 최고치 경신

    "중앙은행이 재정당국 조달 수요에 종속"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본의 '아베노믹스'와 유사한 경제 부양책을 펼치면서 금융시장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9일 박수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2기가 (2013년) 아베노믹스와 유사한 행보를 보인다는 점에서 추가 약달러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아베노믹스 당시와 닮았다고 평가했다.

    달러 인덱스는 올해 1월 트럼프 취임 전일(109.35)로부터 지난 5일(97.77)까지 10.6% 하락했다. 반면에 미국 S&P500지수는 8.1% 상승했다.

    아베노믹스 당시 달러-엔 환율은 취임일(84.77엔) 기준으로 최고 125.13엔까지 47.6% 급등했다. 같은 기간 토픽스 지수는 101.4% 올랐다.

    이날 일본 증시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특히 닛케이225 지수는 장중 4만4천 선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에서 사임하면서 차기 정권에서 재정 확대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가 매수세로 이어졌다.

    undefined


    박 연구원은 이러한 배경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를 지목했다. 이는 곧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재정 우위란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재정당국의 자금 조달 수요에 종속되는 상황을 뜻한다"며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를 강요하는 것 또한 재정 우위의 일종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베 전 총리는 2013년 취임 후 보수적인 일본은행(BOJ) 총재를 교체한 이후 후임인 구로다 히로히코 총재를 임명해 대규모 양적∙질적완화(QQE)에 나섰다.

    박 연구원은 2016년부터 "YCC 정책을 통해 장기 금리를 직접 통제하는 등 재정 우위가 심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파월 의장의 임기가 오는 2026년 5월 15일로 가까워져 오는 만큼 연준의 독립성 우려가 가중되며 약달러는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달러 약세는 아베노믹스 당시보다 그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달러화가 제1의 기축통화로 당장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기에 달러 가치를 일부 지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 연구원은 "이미 연준의 인하 사이클은 시작되었다"며 "재정 우위의 시작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에 약달러 폭은 작더라도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로 환 헤지 비용이 감소한다면 헤지 수요까지 유입되며 약달러 폭은 확대될 수 있다. 그간 환 오픈 자금이 미국 투자 자금으로 유입되며 강달러가 크게 나타난 것과 반대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