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美 금리인하 기대·외인 주식 매수에 하락…2.7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속에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도 하락 요인이 됐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2.70원 하락한 1,387.9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날 대비 4.10원 낮은 1,385.50원으로 출발한 이후 하락 흐름을 유지했다.
오전 한때 1,384.50원에서 저점을 찍은 뒤 1,389.30원까지 오르며 낙폭을 줄였고 레벨을 소폭 낮추면서 장을 끝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로 글로벌 달러화가 하락하는 흐름이다.
현재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확신하면서 금리를 50bp 인하하는 '빅컷'에 대한 기대도 키워가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예상대로 붕괴한 데 따른 불확실성 해소도 안전통화인 달러화를 약세로 이끌었다.
프랑스 하원은 전날 정부 신임 투표에서 찬성 194표 대 반대 364표로 정부를 불신임했고, 결국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한때 97.2 수준까지 밀리며 내리막을 걸었다.
이틀째 이어진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주식을 2천300억원가량 순매수했고 이날 6천600억원어치 이상 사들였다.
다만, 견고한 결제 수요는 달러-원 낙폭을 제한했다.
저점에서 꾸준히 유입되는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하단을 단단하게 받치는 모양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되는 미국의 연간 고용 지표 수정치, 오는 10일과 11일에 나오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며 연준의 정책 경로를 가늠하고 있다.
한편,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BJC) 초청 토론회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에 약속한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펀드와 관련, 외환시장에 미칠 여파 등을 고려해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용을 상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3천500억달러를 외환시장에서 어떻게 조달해서 운용하느냐, 이 문제가 한국 입장에서 너무너무 중요한 선결문제라는 것을 이해시키고 있다"면서 "외환시장에 미칠 충격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주고 미국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 해답을 달라(고 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상당히 교착상태"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4만1천계약가량 순매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21위안(0.03%) 하락한 7.1008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횡보세 속에 낙폭을 확대하는 흐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아래쪽을 보고 있다. 원화가 유독 약세로 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달러 인덱스에 비해 원화만 약세로 가고 있어 달러-원 하락을 예상한다"고 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하락 시도가 계속 나올 텐데 실수요에 기반한 매수세가 워낙 강해 쉽게 밀리지 않을 것 같다"며 "미국 금리 인하 모멘텀이 있어 위로 튀지는 않겠지만 아래로 쉽게 빠지지도 않아 기본적으로 횡보하는 시나리오로 본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전날 대비 4.10원 낮은 1,385.5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89.30원, 저점은 1,384.5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4.8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86.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7억7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26% 오른 3,260.05에, 코스닥은 0.76% 상승한 824.8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57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3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7.00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4.0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656달러, 달러 인덱스는 97.354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21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4.8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4.52원, 고점은 195.0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13억6천5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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