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농업 연간 고용 반토막…91만1천명 하향(종합)
2024년 4월~2025년 3월 연간 고용 대폭 줄어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의 연간 비농업 부문 고용 수치가 또 대폭 하향 조정됐다. 기존 수치 대비 반토막 난 것이다. 고용시장이 당초 발표보다 강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9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치 비농업 부문 신규 연간 고용 건수(예비치)는 기존 발표보다 91만1천명 급감했다.
이 수치는 분기 고용·임금조사(QCEW, Quarterly Census of Employment and Wages)를 반영해 월간 고용보고서의 벤치마크를 수정한 결괏값이다.
기존 발표치(179만명) 대비 신규 고용이 90만명 넘게 부풀려졌었던 셈이다.
월평균 7만6천명 하향 조정이기도 하다. 이를 고려하면 신규 고용은 기존 수치(14만9천명) 대비 절반에도 못 미쳤다는 의미다.
전체 고용 1억7천100만명 대비 조정 폭은 0.6%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비농업 고용 지표는 시장의 의구심 속에서도 전체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여왔으나, 여기에는 통계적 오류가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내이션와이드 파이낸셜의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오렌 클라치킨은 "BLS의 비농업 부문 벤치마크 수정은 2024년 대부분과 2025년 초에 걸쳐 노동시장이 이전 추정치보다 훨씬 약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노동시장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으며, 이는 연준이 올해 가을 금리를 인하하기 수월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는 다만, "동시에 주식 랠리를 식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더 큰 문제는 목요일(11일)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상승 추세를 보인다면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가능성에 걱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건설(-2만9천명), 제조업(-9만5천명), 광업·임업(-4천명), 무역·운송·유틸리티(-22만6천명), 정보(-6만7천명), 금융(-3만9천명), 전문·비즈니스 서비스(-15만8천명), 사교육·헬스 서비스(-3만5천명), 레저·호텔(-17만6천명), 기타 서비스(-5만1천명), 정부 (-3만1천명) 등 대부분 직군에서 감소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에서도 부정적인 쪽에 가깝다. 월가는 대략 50만~100만명 정도 수준의 하향 조정을 점쳤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고용 증가 폭이 55만~95만명 하향 조정될 것으로 추정했다. 월간으로 환산하면 약 4만5천~8만명의 고용이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미 재무부의 전망도 웃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7일 NBC와 인터뷰에서 "최대 80만명 정도의 일자리 하향 수정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달 28일 연설에서 이번 벤치마크 수정 작업으로 "매달 평균 6만개 정도의 일자리 창출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1년 환산으로 72만명 수준이다.
월간 고용보고서와 격차는 통계를 내는 방식 차이 때문이다.
월간 고용보고서는 약 12만1천개의 기업 및 정부 기관을 상대로 표본 조사를 실시해 통계를 낸다.
반면, QCEW는 모든 고용주가 제출하는 법적 보고자료인 주(州) 실업보험(UI)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다. 고용의 95% 수준을 커버하고 있어 월간 고용보고서보다 신뢰도가 높다.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동부 장관은 "오늘 발표된 대규모 하향 수정은 미국 국민이 노동통계국(BLS) 데이터의 신뢰성을 더 의심할 이유를 제공한다"고 했다.
그는 "이 보고서는 경제 전망과 주요 정책 결정의 기초가 되는 자료이므로, 이처럼 크게 지속적인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데이터는 정확하고 공정하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조작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정치에 대한 연준의 반응은 알 수 없다.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 주요 인사가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예비치로, 노동부는 최종 수정치는 내년 2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간 벤치마크는 예비치에서 81만8천명 감소로 나타났지만, 최종치에서는 59만8천명으로 감소 폭이 줄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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